미국 출산가방 준비하기 (체크리스트 첨부)

이번 글에서는 미국 병원에 출산하러 갈 때 어떤 물품을 챙기면 좋고, 또 어떤 물품들을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지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2023년도에 제가 출산했던 병원 (Kaiser Permenante)에서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덧붙여 보았어요. 저는 초산이기도 했고, 미국 병원은 처음이라 이것저것 다 챙겨갔는데 제가 가져갔던 물품들을 대부분 병원에서도 제공해주었어서 결국 짐만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산모와 함께하는 보호자는 산모의 출산 가방 뿐만 아니라, 본인 가방, 병원에서 챙겨올 수 있는 물품들을 담은 가방, 베게/이불 등 옮겨야 할 짐이 많기 때문에 왠만하면 짐은 최소한으로 가져가는게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짐이 많을 수록 보호자가 짐 나르느라고 회복실에서 주차장까지 왔다갔다하는 횟수만 늘어나더라고요. 

집에 프린트가 있으신 분들은 아래 체크리스트를 다운로드받아 활용해보세요. 정말 꼭 가져가야하는 물품들은 별표를 달아놓았습니다. 나머지는 본인 취향에 맞게 추가적으로 챙겨가시면 될 것 같아요.  

목차

출산 가방은 언제 싸야할까

임신하고 3rd trimester (28주 – 40주)가 되면 몸도 급격히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아기를 만나는 날이 가까워진다는 사실에 설렘과 초조함으로 밤낮으로 편히 쉬기 어려울 수 있어요. 초산의 경우, 챙겨봐야 할 책과 시청각 자료들은 봐도봐도 끝이 없는 것 같고, 아기방도 준비해야하고, 사야 할 아기 용품도 정말 많아서 할 일이 산더미같이 느껴질 수 있는데, 엄마가 일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심신이 벌써 지쳐버리기 쉽습니다. 출산 가방이라도 미리 대충이라도 싸둔다면 출산 전에 챙겨야할 것들 중 하나는 해결한 셈이니 조금이나마 엄마의 마음이 가벼워질 거에요. 출산 가방은 예정일로부터 늦어도 한달정도 전에 챙겨야할 목록을 미리 만들어서, 그것을 토대로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핸드폰 충전기, 칫솔 등 매일 쓰는 아이템등은 병원가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챙겨 담으시면 되요. 

첫째 아이는 예정일 지나서 나온다는 말을 많이 들어 저는 36주에 쌌는데, 출산 가방 챙기고 며칠 뒤에 아기가 예정일보다 3주정도 일찍인 37주에 나왔어요. 양수가 터지니 머리가 하얘지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어 금새 초조해지더라고요. 출산 가방이 준비되어있어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급하게 챙기면서 뭐 빠뜨린 건 없는지 걱정하며, 병원가는 길에 꽤나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아요. 아무쪼록 출산 가방은 32주부터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늦어도 36주에는 준비가 얼추 되어있게끔 하면 좋다는 생각입니다. 

미국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물품 리스트

출산을 위해 미국 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병원에서는 아기 엄마와 아기가 필요한 대부분의 물품들을 제공해줍니다. 다달이 냈던 보험비가 아깝지않게 정말 왠만한건 다 챙겨주고, 요청하면 바로바로 채워주더라고요.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목록 리스트를 별도로 제공해주진 않았고, 전화해서 물어보면 필요한 물건은 다 제공해준다고 답변 받았었는데 정말 왠만한건 다 챙겨주었습니다. 병원복부터 일회용 속옷, 미끄럼 방지 양말, 대형 패드, 병원용 유축기, 화장실 용품, 그리고 아기 용품(기저귀, 물티슈, 스와들 블랭킷 등)도 다 구비해두고 있어요. 입원해있는동안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바로바로 요청해보세요. 왠만하면 다 있고 제공해줄겁니다. 일회용 속옷, 맥시 패드, 건티슈, 회음부 통증 패드, 아이스 패드, 아기 기저귀, 아기 물티슈 등 집에가서도 많이 쓸 것 같은 물품들은 간호사 선생님들께 미리 추가 요청을 해서 받아두고, 미리 가져간 빈 가방에 담아 챙겨오세요. 환자실에 들어가는 비품들은 퇴원시 어차피 모두 폐기처리되기 때문에 잘 챙겨와서 집에서 쓰세요.

  • 환자복
  • 미끄럼 방지 양말
  • 배게/이불
  • gym ball, peanut ball
  • 대형 패드 
  • 일회용 매쉬 재질의 팬티
  • 여행용 사이즈 샴푸겸 컨디셔너
  • 여행용 사이즈 바디워시
  • 수건
  • 비누
  • 통증완화 스프레이
  • 페리 보틀 
  • 건티슈 
  • 회음부 찜질용 아이스 패드
  • 통증완화 패드 (Tucks) 
  • 뚜껑+빨대가 달린 일회용 물컵
  • 니플 크림
  • 젤 니플 페드 (통증 완화용)
  • 니플 쉴드
  • 병원용 유축기 (병원에서만 사용 가능,  대여 원할 시 따로 신청 필요)
  • 유축 부품 (새 것) 
  • 아기 스와들 블랭킷
  • 아기 기저귀 
  • 아기 물티슈
  • 아기 모자 2벌 
  • (분유수유 원할시) 액상분유와 분유병 꼭지
  • (아기 포경수술시) 바세린 및 공갈꼭지 
  • 생수, 주스, 간식, 식사

엄마의 병원 가방 체크리스트

먼저 꼭 가져가야 할 물품들과 옵션으로 가져갈 수 있는 물품 순으로 리스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래 꼭 챙겨가야하는 물품들만 가져가도 큰 불편함이 없겠지만, 엄마 병원 가방은 개인 취향대로 챙겨가시면 됩니다. 

엄마가 꼭 챙겨 가야하는 물품 리스트

  • 신분증
  • 보험 카드 
  • Birth Plan
  • 핸드폰 충전기 (가능하면 긴 케이블)
  • 퇴원시 입을 낙낙한 옷 (흰색 피하기)
  •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용품을 챙겨갈 빈 가방 
  • 구강용품 (칫솔, 치약, 가글)
  • 안경/컨택 렌즈
  • 퇴원시 입힐 아기 옷 1-2벌
  • 카시트에서 아기 덮어줄 블랭킷 (봄/가을이라면 얇은 스와들 블랭킷) 
  • 카시트 커버 또는 카시트를 덮을 블랭킷 (쌀쌀한 날씨)
  • 아기 가재 수건 2-3장

출산 후 한동안은 자궁내 분비물이 피와 섞여 나오기 때문에 패드를 착용하게 되요. 새진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 퇴원시 입을 옷으로 흰색 옷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출산 직후 엄마 배의 크기는 임신 6개월정도의 크기임을 고려해서 퇴원시 엄마가 입을 옷으로는 낙낙한 사이즈를 준비해가세요. 퇴원시에 병원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속옷을 입고 퇴원하면 되기에 속옷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위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병원에서 출산 후 회복실로 제공해주는 물품들은 환자가 모두 가져갈 수 있어요. 환자가 쓰지 않는 부품들은 위생을 위해서 모두 폐기처리한다고 합니다. 화장실에 채워 넣어주는 화장실 용품부터, 유축기 부품, 아기 기저귀 및 물티슈 등 모두 챙겨갈 수 있도록 빈 더플백이나 그로서리 가방등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출산 후엔 간호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수유 전문가 선생님, 소아과 선생님들이 2시간마다 또는 더 자주 방문해서 산모와 아기 상태를 확인합니다. 정말 정신이 없어요. 양치할 힘이나 정신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글 가져가는 것 강추합니다. 

퇴원시 입힐 아기 옷은 발까지 덮어주는 Footie 1-2벌 챙겨가면 좋고요(병원에서 택 1), 똑딱이 단추대신 지퍼단추로 챙겨가는게 초보 부모로서 입히기 쉬울겁니다. 아기옷은 성인이 입는 옷 기준 한 겹 더 입힌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조금 쌀쌀하다 싶으면 베넷저고리 안에 입히고 그 위로 상하의가 연결되어 발까지 덮어주는 Footie 입혀준 후, 카시트에 태워서 하체에 이불 덮어주면 됩니다. 카시트에 태우려면 다리가 벌려져야 하기 때문에, 스와들을 한 채로 태울 수는 없으니 꼭 하의가 있는 옷을 입혀야합니다. 

모자의 경우,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아기 모자가 있는데 원하는 디자인으로 입히고 싶으신 분들은 따로 챙기시면 됩니다. 쌀쌀한 날씨라면, 카시트 커버를 이용해서 1층 로비 정문에서 차까지 이동하는 짧은 순간에 찬바람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해주세요. 카시트 커버를 따로 팔기도하는데, 구멍이 좀 나있어서 통풍이 되는 블랭킷을 사용해서 카시트를 커버해줘도 됩니다. 저는 당시에 카시트 커버는 따로 사지 않았어서 IKEA에서 구매해두었던 baby blanket을 이용해서 카시트를 덮었었어요. 

엄마가 원할시 옵션으로 가져갈 수 있는 물품 리스트

  • 머리끈 
  • 머리빗 
  • 로션/립밤/튼살 오일 
  • 마스크팩/페이셜 미스트
  • 수유쿠션
  • 수유 브라, 수유 패드 
  • 나이트 가운 
  • 슬리퍼 
  • 맥시 패드 – 날개형이라든가,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을 시 
  • 일회용 속옷 
  • 빨대달린 물병
  • 태블릿

위 목록중에서 제가 썼던 건 머리끈밖에 없어요. 병원이 많이 건조하다고 립밤이랑, 마스크팩, 페이셜 미스트등 챙겨가라고 많이들 추천하시던데 제가 있었던 병원은 건조하지 않았고, 춥지도 않았어요. 출산을 하고나서는 로션이나 튼살오일 챙길 정신과 기력도 없더라구요. 나이트 가운은 손님오시면 병원복 위에 걸쳐입는 용인데(미국 환자복은 등이 뚫려있음), 미국 병원은 워낙 짧게 입원하기 때문에 배우자 외에는 거의 방문하는 경우가 없어서 나이트 가운이 꼭 필요하다고는 못느꼈습니다. 

미국 엄마들중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찍을 기념 사진을 위해서 병원에서 제공하는 환자복 입는 것을 거부하고 본인이 원하는 디자인의 환자복(출산용 가운)을 챙겨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입원 수속을 할 때에도 간호사 선생님이 따로 가져온 출산복이 있는지를 물어보셨었어요. 출산복의 풀네임은 Labor & Delivery Gown이라고 불리는데 원하시는 분들은 챙겨가서 입으셔도 됩니다. 많이들 추천하셔서 슬리퍼도 챙겨갔는데 출산 후 발이 많이 부어 잘 맞지 않기도 했고, 병원 바닥도 깨끗해서 저는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양말만 신고 출산실/회복실 안에서 돌아다녔습니다. 

수유 브라와 수유 패드는 초산이었어서 그런지 출산 후 모유가 바로 콸콸 나오는 게 아니기때문에 필요가 없더라고요. 수유옷도 챙겨갔는데,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환자복을 내려서 수유하는데 불편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제공해주는 일회용 속옷이나 패드 또한 저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병원 속옷이 너무 boxy해서, 또는 패드가 날개형이 아니라 불편할것 같다라는 분들은 따로 준비해 가실 수도 있겠습니다. 

빨대달린 물병도 가져가라고해서 챙겨갔는데, 병원 간호사선생님들이 정말 큰 사이즈의 빨대 달린 일회용 물컵에 저와 신랑이 마실 물을 계속 챙겨주셔서 챙겨간 물병도 쓰지 않고 고대로 집에 가져왔습니다. 저는 수유쿠션 부피가 너무 커서 챙기지 않았었는데, 병원에서 환자용 베게를 많이 제공해주셔서 그걸 이용해서 수유했어요. 

집에서 미리 준비해서 얼려둔 미역국과 밥은 아기가 나오고 나서 보호자를 통해 병원으로 가져오는 게 좋아요. 병원 환자실에 한국처럼 냉장고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미역국은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함께 갈 보호자 물품 리스트

Overnight stay가 될 것 같을 시엔 보호자가 사용할 베게/가벼운 이불, 갈아입을 옷과 속옷, 세면도구 등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병원에 오래 있을 수 있는 걸 감안해서 갈아입을 옷/속옷을 2벌정도, 그리고 입은 옷을 따로 담을 세탁용 에코백도 챙기면 좋습니다. 병원에 따라 보호자가 마실 물까지 챙겨주지 않을 수 있으니 마실 생수도 챙겨가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병원내 카페테리아에서 구입해도 괜찮지만 집에서 챙겨가는 것보다 가격이 좀 있을겁니다. 

  • ID
  • 가벼운 블랭킷/베게
  • 갈아입을 옷/속옷/잠옷
  • 세탁용 가방
  • 슬리퍼
  • 개인 세면도구
  • 휴대폰 충전기
  • 생수 여러병 

차에 준비해둬야하는 물품 리스트

예정일 한달정도 전에는 카시트 설치 및 사용법을 숙지하여 차에 카시트를 미리 설치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울러, 아기 카시트가 설치되는 쪽에 창가를 가려줄 햇볕 가리개도 미리 설치해두면 좋습니다. 자연분만을 한 엄마가 퇴원시 앉을 자리에 도넛 방석을 미리 가져다 두세요. 

  • 카시트
  • 차량 햇볕 가리개
  • 도넛 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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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na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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