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머물다’라는 의미의 stay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로, 집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신조어다.
원래는 7월 말에 샌디에고로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는데, 참가 예정이었던 2020 코믹콘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취소가 되는 바람에, 올해는 어디 가지 않고 시댁과 집에서 보내는 휴가인 스테이케이션을 보내기로 했다. 어디 먼 데를 안간 것 뿐이지, 사실 엄청 Active하고 알차게 보냈던 휴가였다. 독립기념일 주말을 끼고 일주일 휴가를 내어 시댁에 4일을 다녀오고, 일주일은 LA에서 보냈는데 휴가동안 계획한 일들 대부분 이루어서 넘 뿌듯했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아파트 수영장이 다시 개장을 해서 선탠을 골고루 해볼려고 했는데… 자전거 연습하다가 양 팔에 일광화상을 입어 나의 계획은 말짱 도루묵이 되버린 것. 캘리포니아 태양을 너무 우습게 봤던 것이다. 아쉽지만 피부 벗겨질 거 다 벗겨지고 좀 몇 주 지나서 다시 시도해봐야지. 이번 여름 휴가동안 이룬, 별거 아니지만 소소한 일들을 나열해봤다.
2020 여름, HOT하게 보내기


✅ 드론 구입
✅ 엘리랑 많이 많이 놀아주기
올해 dji에서 콤팩트한 드론 모델이 새로 나와서 스티븐 회사 찬스로 겟!! 우리의 첫 드론이다 +_+ 받자마자 소중하게 개봉하고 바로 미국연방항공국에 등록했다. 나중에 하이킹 하거나 넓은 들판을 자전거 타고 달리는 우리 모습을 영상으로 남길 생각하면 너무 기대된다! 그때까지 틈틈히 조종하는 법 익혀둬야할 듯. 우리 시가족네 퍼그인 앨리는 윙윙거리는 드론을 보며 침입자라도 본냥 엄청 짖어댄다. ㅋㅋㅋ 이번에 시댁 잠깐 방문하면서 엘리랑도 시간 꽉차게 보내서 너무 좋았다. 애완견은 정말 존재만으로도 힐링이다 ❤️


✅ 시부모님 이사 준비 도와드리기
✅ 모델하우스 방문
작년 말에 시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부모님은 시할아버지 댁에 들어갈 계획으로 집을 계속 리모델링을 해오셨다. 이제 99% 리모델링이 다 끝나서 시댁에 간 김에 짐 정리도 도와드리고 짐 일부 나르는 것도 도와드렸다. 무거운 건 아버님이랑 아주버님 그리고 스티븐이 셋이서 옮겼는데, 아들 둘이 있으니 아버님은 참 든든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시댁에 갈 때마다 시부모님이랑 넷이서 신축 모델하우스를 보러 간다. 이번에도 예약하고 모델 네 채를 보며 시가도 파악하고, 디자인 아이디어도 얻어 왔다. 위의 두 사진은 모델하우스 중에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 몇 컷. 내년이면 우리도 집계약을 할 수 있다는게 실감이 안난다. 지금 하는 것처럼 현명하게 소비하고 알뜰살뜰하게 잘 저축해야지. 고지가 이제 눈앞에 보인다 +_+!


✅ 책 읽기
✅ 영화 4편 보기
6월 말에 블로그 독자 M님의 초대로 온라인 독서모임에 가입하게 됬다. Zoom으로 한 달에 한번 독서모임을 한시간 정도 가지는 건데, 7월 책으로 이미 내가 소장하고 있던 James Clear의 Atomic Habits가 선정된 것! 마침 읽으려고 사놓았는데 타이밍 굿! 시댁에서 새벽에 일어나 홈트 운동 한시간 하고, 뒷마당에 혼자 나가 따듯한 커피한잔에 책 읽는데 진짜 이만한 힐링시간이 따로 없다. 스케줄 없던 낮에는 아버님이 나 편하게 책 읽으라고 앞 마당에 캠핑 의자 펼쳐주시고 시원한 음료까지 챙겨주셔서 덕분에 초록초록한 잔디 위, 그늘진 나무 아래서 새소리 들으며 책도 읽고 힐링 시간을 마음껏 가질 수 있었다. LA집에 돌아와서는 T-Mobile 고객서비스 찬스를 써서 Red Box 영화 네편을 무료로 봤다.


✅ 운동 하루도 빼먹지 않기
✅ 자전거 구입 & 라이드 연습하기
올해 초부터 습관을 기록하는 앱을 사용해왔는데 공휴일을 주중에 끼고 나면 지켜왔던 습관이 무너져서 다시 시작하는 게 너무나도 힘들었다. 그래서 쉬는 날이든 공휴일이든 지키고자 하는 습관은 매일 하는게 답이라고 생각되어, 이번 휴가 때도 매일 새벽에 일어나 운동 한시간을 빼먹지 않고 했다. (진짜 칭찬한다!!!)
그리고 대박 사건!! 미국 내 자전거 대란으로 계속 자전거를 구입 못하다가 6개월만에 극적으로 자전거를 구입하는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시댁 근처 자전거 샵에 가서 마지막 하나 남은 S사이즈 자전거를 겟한것!! 정말 감격스러웠음 ㅠㅠㅠㅠ 자전거 구입하고서는 스티븐이랑 첫날 샌타모니카까지 갔다 오는거 연습하고, 그 다음에 우리 집에서 회사까지 (편도 10km) 갔다가 오는 것도 이틀동안 연습했다. 대중교통 이용하면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자전거로 가면 40분-45분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무엇보다 좋은 건 운동이 된다는 것! 지난주에도 3일을 회사로 자전거 타고 출퇴근했다. 하루 20km를 자전거로 타다니 숫자만 보면 어질어질하지만 해볼만 했다. :)) 다리 근육이 적응될 때까지 조금씩 연습하고 최종적으로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게 목표이다.
✅ 소셜카드 정보 변경
✅ 공모전 마무리
✅ 블로그 확장 콘텐츠 확정
그간 미뤄왔던 일들도 싹 다 해치웠다. 소셜시큐리티 오피스가 언제 열릴지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편으로 서류 접수를 했고, 우연히 보게 되어 몇주동안 작업해왔던 공모전도 제출 완료. 블로그를 앞으로 어떻게 확장하고 변경할 지도 스티븐이랑 같이 큰 틀을 짜봤다. 진짜 이제 틀이 나왔으니 조금씩 살을 붙여서 실행만 하면 된다. 스티븐이랑 둘이 같이 작업하는 게 있다는 건 정말 재밌는 일이고, 성실한 그의 태도는 늘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
간만에 진짜 꽉꽉 채워 보람있게 보낸 휴가였다. 이를 지렛대 삼아 3분기도 정말 열심히 달려봐야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몸과 마음 건강히 살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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