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LA에 오고나서 제가 푹 빠져있는 탄산 음료인 La Croix [라 크로이]를 소개해드리려고해요. 이 제품은 뉴욕 타임즈 잡지사 기자마저 홀딴 반하여 추천기사를 냈을 정도로 현재 미국에서 인기몰이중인 탄산수이기도 합니다. 협찬된 글이 아닌 점과 그리고 탄산수를 좋아하지 않던 제가 탄산수 매니아가 되기까지 이야기로 시작해볼께요. 🙂
씨에나의 탄산수 이야기
제가 처음에 탄산수를 접한건 2010년인데요, 호주에서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였어요. 당시 레스토랑에서 물이 무료로 제공되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탄산수를 5불씩이나 주고 주문을 하더라고요. 물이 제공되는데 왜 굳이 탄산수를 사먹을까? 신기해하며 어느날 저도 한번 판매하고 있던 탄산수 (San Pellegrino Sparkling Natural Mineral Water)를 마셔봤는데 이해가 되기는 커녕 저는 더더욱 이해가 안되었어요. 탄산이 들어간 물인데 아무런 향이 안들어가 오롯이 쓰기만 한 물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어쨌든 그 이후로 탄산수는 ‘내 입맛에 안맞는 것’, ‘레스토랑 생수를 못믿는 사람들이 마시는 물’이라고만 여기게 되었죠.
이듬해 저는 한국에 오게되었고 언젠가부터 한국에도 시중에 탄산수가 하나둘씩 나오더니 금새 대여섯가지 탄산수가 마트마다 즐비되어 있더라고요. 가끔 과식하고 탄산음료를 마셨는데 설탕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보다 생수에 탄산만 들어간 탄산수가 훨씬 더 건강할거라며 생각하고 다시 한번 탄산수를 구입해봤었어요. 트레비 제품(Trevi) 레몬맛을 구매해서 마셨는데 그새 입맛이 달라진건 지, 향료가 들어가서인 지 모르겠지만 꽤 마실만 하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여 하나둘씩 가끔 사 마시다가 저희 친정엄마도 마시기 시작하여 어느샌가 저희 집 냉장고에는 트레비 혹은 씨그렘이 늘 자리잡고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3월 미국에 와서 장을 볼때 음료 구역에 갔는데, 아니 이런. 탄산수 종류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아예 선택도 못하겠거니와 제가 아는 이탈리아 제품들은 가격대가 좀 나가고, 보다 저렴한 제품들은 금시초문인 탄산수들이라 결정을 쉽사리 못해서 결국 구입을 안했어요. 그러다 신랑이 LA로 취직이 되어 작년 8월에 LA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저는 신랑을 통해 신랑네 직장동료들이 푹 빠져있는 탄산수/탄산음료인 La Croix를 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완전 팬이 되었습니다. 라 크로이가 왜 인기가 많은지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볼께요.

La Croix는 어떤 제품인가요?
미국에서 생산되는 La Croix [라 크로이]는 칼로리 제로(0%) 감미료 제로(0%) 나트륨 제로(0%) 카페인 제로(0%) 글루틴 제로(0%) 식품공업용 인산 제로(0%), 천연 향료로 만들어진 100% 천연 탄산수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설탕, 소금도 첨가되지 않았거니와 칼로리도 제로여서 임산부도 즐겨 마시는 음료라고 해요. 페트 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탄산수 제품들과 달리 캔 타입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미국 내 탄산수 시장에서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라 크로이는 미국에서 경쟁사인 페리에(Perrier)보다 두배 정도의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라 크로이의 깔끔하고 산뜻한 과일향 맛을 좋아하는데 인공 첨가제도 들어가지 않다하니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지요.
[ 추천하는 맛 ]
Passionfruit (패션푸르트맛) ★★★★★
Grapefruit (자몽맛) ★★★★★
Tangerine (귤맛) ★★★★★
Orange(오렌지맛) ★★★★☆
Mango(망고맛) ★★★★☆
[ 비추천하는 맛 ]
Coconut (코코넛맛)
Lemon (레몬맛)
Cran-rasberry (크렌베리-라즈베리맛)
라 크로이는 다양한 맛을 출시하고 있고 계속 개발중에 있는데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맛이 다르겠지만 처음 접하시는 분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제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맛과 비추천하는 맛을 위에 적어 보았습니다.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맛은 패션푸르트맛입니다. 그리고 코코넛 맛은 정말 비추입니다. 탄산수에 코코넛 크림을 넣은듯한 두개가 잘 믹스되지 않고 따로 겉도는 느낌이고요, 마시고나면 입술도 미끌미끌 정말 비추에요. 레몬맛은 기대했던것보다 별로였고, 다른 탄산수를 통해 접할 수 있는 흔한 맛이기 때문에 비추천으로 정했습니다. 크렌베리-라즈베리맛은 향이 너무 강해서 별로였어요. 아직 맛보지 못한 12가지 맛이 더 있어서 아마 이 리스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정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판매가는 8캔에 4불19센트인데 세일을 할때에는 2불 47센트 – 3불 99센트 정도로 내려갑니다. 한 캔당 약 300-500원꼴인 셈이네요. 워낙 인기가 많아 마트마다 재고가 차면 금방 동이나버리는 인기만점 탄산수에요. 그래서 장볼 때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텅텅 빈 경우가 대부분이라 허탕을 치고 못살 때가 많습니다(사진에 유일하게 하나 남겨진 맛은 제가 비추천하는 코코넛 맛이에요). 이렇게 한 제품이 텅텅 비는 것도 거의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제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저희 부부도 어느샌가 라 크로이 팬이되어 장 볼때마다 적어도 두 상자는 꼭 구입하고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라 크로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모두 두박스 이상씩 사더군요.


탄산수와 탄산음료의 차이
탄산음료(soft drink)는 이산화탄소를 함유하는 청량음료의 총칭으로 천연적으로 탄산가스를 함유하고 있는 물이거나 먹는 물에 탄산가스를 가한 것에 추가적으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여 만든 음료입니다. 탄산음료는 식품의 제조과정이나 조리 중에 합성감미료(설탕, 소금, 색소 등)이 함유됩니다. 콜라, 사이다등이 대표적인 탄산 음료이죠.
탄산수(Carbonated water)는 천연적으로 탄산가스를 함유하고 있는 물이거나 먹는 물에 탄산가스를 가한 것을 말하며, 설탕, 열량, 색소 첨가나 인공적인 첨가제가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산도도 낮아 소다수, 쥬스와 스포츠 음료들과 같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선택음료들에 비해 점점 더 건강음료로 자리잡고 있죠.
탄산수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우는데요, club soda(클럽 소다), soda water(소다수), sparkling water(스파클링 물), seltzer water(광천수), or fizzy water(발포성 물) 이중에서 크로이 제품은 천연탄산수로 소다수(sparkling water)로 명칭하고 있습니다. 한국 식약처는 탄산수에 소량의 화학제품 및 향료가 들어가도 탄산수로 구분되지 않고 탄산음료로 구분하고 있는데, La Croix 제품의 경우 향료가 들어가있음에도 탄산수로 구분하고 있더라고요. 미국 식약청은 다른 기준이 있는건지, 아니면 La Croix사가 향료가 인공 착향제가 아닌 과일에서 뽑은 천연 오일로 만든 향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천연 탄산수로가 광고를 하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탄산수를 마시면 좋은 점?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탄산수는 피로회복은 물론 변비와 소화불량 해소, 피부미용과 다이어트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탄산수를 마시면 열량 없이 수분 공급이되므로 물을 마실 때와 마찬가지로 원활한 신체 대사와 기능 조절, 탈수 방지, 탄력 있는 피부 유지뿐아니라,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이왕 톡 쏘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탄산음료 보다는 건강에 이처럼 이로운 탄산수를 드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탄산수 과다섭취를 조심하세요!
탄산가스가 역류성 식도염등의 소화기계통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부룩한 증상을 더 호소하게 하거나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켜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고요, 소화기계통 증상이 없는 분들도 탄산수를 너무 자주 섭취하면 음식물 역류나 위장내 식도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또한 탄산수와 탄산음료의 낮은 산성도(pH)는 치아의 부식을 초래할 수 있는데, 특히 탄산음료는 pH가 2~3 정도로 약산성의 탄산수(pH 4.5~5.5)보다 더 낮으며, 인산과 당도 함유되어 있어 치아 부식을 더 많이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탄산음료든 탄산수든 잦은 섭취는 지양해야할 것 같아요. 탄산수는 체내의 칼슘을 배출, 소화능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역할도 하지만 아무래도 몸에서 자연스럽게 배출하려는 이산화탄소를 마시는 꼴이니 과하게 장기 복용시에는 몸에 좋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뭐든지 과유불급이기 마련이겠죠? 그래도 가끔 탄산음료가 마시고 싶은 날에는 당분이 덜 들어간 탄산수를 마시는게 비교적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La Croix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공식적으로 유통중이고 한국에서는 구매대행을 해야하는 걸로 보입니다. 미국에 계신 분들은 여기를 통해서 구입처 확인해보세요. 참고로 대도시의 마트에는 대부분 판매하는데 저희 시댁처럼 작은 시골에는 찾기 어렵더라고요. 한국에서는 탄산수를 구입 시에 보다 더 적은 당분, 나트륨 또는 다른 첨가제 함유량을 비교 확인하시고 구입하시는게 좋을것 같고요, 미국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다양한 탄산수 제품 속에서 고민하지마시고 La Croix를 선택하시길 바래요!
* Featured images courtesy of La Croix
*내용참고: La Croix, Wikipedia, New York Times, 삼성서울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