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의 한국어 정복기 ep3. 보글보글

스티븐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유독 재밌어하는 부분은 바로 의성어와 의태어이다. 반복되는 모양과 소리가 재밌는 모양이다. 예를 들면, ‘보글보글’, ‘데굴데굴’ 등이 이에 해당된다. 스티븐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면서 한국어에 이렇게 많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있다는 것에 원어민인 나도 깜짝 놀랐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몇가지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는데 고 잠깐 사이에 블로그 글 한바닥이 나왔다. 더 찾아보면 정말 이보다 더 수없이 많이 있을 것 같은데, 다행히 스티븐은 이 모든 걸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당장은 재밌다고 느끼고 있으니 가르쳐주는 입장에서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확실히 한국어로 이야기를 풀 때,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히 사용하면 훨씬 더 맛깔나게 얘기를 전할 수 있다. 이렇게 입에 딱 붙는 찰진 의성어와 의태어를 만든 선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전세계 언어 중에 한국어만큼 의성어 & 의태어가 많은 언어가 또 있을까? 여하튼 한국어 고급 레벨이 되려면 언젠가는 스티븐도 이 산을 꼭 넘어야 할 듯하다. 1일 1의성어를 공부해야할지도. 열심히 옆에서 도와줘야 겠다. 오늘도 전세계 각지에서 한국어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 모두 화이팅!

의성어

소리를 흉내낸 단어

의성어는 어근이 두 번 반복되어 합성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특성이 있다. ‘덜커덩덜커덩’, ‘아삭아삭’ 등이 그 예이다. ‘아, 오’ 등의 양성모음 계열로 조화된 의성어는 밝고 경쾌하고 가벼운 어감을 가지는 데 반하여, ‘어, 우’ 등의 음성모음 계열로 조화된 의성어는 어둡고 묵직한 어감을 가진다. 사전을 찾아보니 의성어 중에는 의성어 및 의태어로도 분류되는 단어들이 많은 것 같다.

영어로 음성어는 Onomatopoeia 라고 불리우는데, 돼지 울음소리인 oink oink 또는 강아지의 울음소리 bow wow 같이 비슷한 음가가 반복되는 단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단어들도 많은 것 같다. 몇가지 예를 더 붙이면 – 마우스 클릭할 때 딸깍소리는 click, 폭탄이 터질 때 소리 Boom.

  • 파닥파닥: 작은 새가 가볍고 빠르게 잇따라 날개를 치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퍼덕퍼덕: 큰 새가 가볍고 크게 잇따라 날개를 치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푸득푸득: 새가 날개를 잇따라 크고 힘차게 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 또는 그 모양
  • 딸랑딸랑: 작은 방울이나 매달린 물체 따위가 자꾸 흔들릴 때 나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키득키득: 키트득키드득의 준말로 참다못하여 입 속에서 자꾸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 또는 그 모양
  • 보글보글: 적은 양의 액체가 잇따라 야단스럽게 끓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콜록콜록: 감기나 천식 따위로 가슴 속에서 잇따라 울려 나오는 기침 소리
  • 또각또각: 구둣발로 단단한 바닥을 잇따라 급히 걸어가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칙칙폭폭: 증기 기관차가 연기를 뿜으면서 달리는 소리
  • 퐁당퐁당: 작고 단단한 물건이 잇따라 물에 떨어지거나 빠질 때 가볍게 나는 소리
  • 덜컹덜컹: 덜커덩덜커덩의 준말로 크고 단단한 물건이 자꾸 부딪쳐 울리는 소리
  • 아삭아삭: 연하고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 따위를 보드랍게 베어 물 때 자꾸 나는 소리
  • 철썩철썩: 철써덕철써덕의 준말로 아주 많은 양의 액체가 단단한 물체에 마구 부딪치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휭휭: 바람을 일으키며 잇따라 빠르게 날아가거나 떠나가 버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새근새근: 고르지 아니하고 가쁘게 자꾸 숨 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벌컥벌컥: 음료나 술 따위를 거침없이 자꾸 들이켜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주룩주룩: 굵은 물줄기나 빗물 따위가 빠르게 자꾸 흐르거나 내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종알종알: 남이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자꾸 하는 소리

의태어

사물이나 사람의 모양이나 태도·행동 등을 묘사한 단어

‘아, 오’ 등의 양성모음계열로 조화된 의태어는 ‘모락모락, 동실동실, 방긋방긋’ 등에서 보듯이 밝고 경쾌하고 가벼운 어감을 가지는 데 반하여 ‘어, 우’ 등의 음성모음계열로 조화된 의태어는 ‘무럭무럭, 둥실둥실, 벙긋벙긋’ 등에서 보듯이 어둡고 묵직한 어감을 가진다.

영어로 의태어는 Mimetic Words 라고 불리운다. 안심하고 가슴을 쓸어내릴 때 Phew, 휙/쌩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것은 swish. 인터넷 결과만 보면, 영어 의태어보단 의성어가 양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 살금살금: 남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눈치를 살펴 가면서 살며시 행동하는 모양
  • 번쩍번쩍: 큰 빛이 잇따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
  • 폴짝폴짝: 작은 것이 자꾸 세차고 가볍게 뛰어오르는 모양
  • 끄덕끄덕: 고개 따위를 아래위로 거볍게 계속 움직이는 모양
  • 울긋불긋: 짙고 옅은 여러 가지 빛깔들이 야단스럽게 한데 뒤섞여 있는 모양
  • 헐레벌떡: 숨을 가쁘고 거칠게 몰아쉬는 모양
  • 엎치락뒤치락: 연방 엎치었다가 뒤치었다가 하는 모양
  • 성큼성큼: 다리를 잇따라 높이 들어 크게 떼어 놓는 모양
  • 듬뿍듬뿍: 여럿이 다 또는 몹시 넘칠 정도로 가득하거나 수북한 모양
  • 대롱대롱: 작은 물건이 매달려 가볍게 잇따라 흔들리는 모양
  • 데굴데굴: 큰 물건이 계속 구르는 모양
  • 들썩들썩: 묵직한 물건이 계속 떠들렸다 가라앉았다 하는 모양
  • 터벅터벅: 느릿느릿 힘없는 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양
  • 팔짝팔짝: 갑자기 가볍고 힘 있게 자꾸 날아오르거나 뛰어오르는 모양
  • 덩실덩실: 신이 나서 팔다리를 흥겹게 자꾸 놀리며 춤을 추는 모양
  • 으쓱으쓱: 어깨를 잇따라 들먹이는 모양
  • 비틀비틀: 힘이 없거나 어지러워서 몸을 바로 가누지 못하고 계속 이리저리 쓰러질 듯이 걷는 모양
  • 뒤뚱뒤뚱: 크고 묵직한 물체나 몸이 중심을 잃고 가볍게 이리저리 기울어지며 자꾸 흔들리는 모양
  • 쭈글쭈글: 쭈그러지거나 구겨져서 고르지 않게 주름이 많이 잡힌 모양
  • 오물오물: 어린아이나 염소, 토끼 따위가 무엇을 먹느라고 잇따라 입을 귀엽게 움직이는 모양
  • 살랑살랑: 조금 사늘한 바람이 가볍게 자꾸 부는 모양
  • 시들시들: 약간 시들어 힘이 없는 모양
  • 토닥토닥: 잘 울리지 않는 물체를 잇따라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기웃기웃: 무엇을 보려고 고개나 몸 따위를 이쪽저쪽으로 조금씩 자꾸 기울이는 모양
  • 야금야금: 무엇을 입 안에 넣고 잇따라 조금씩 먹어 들어가는 모양
  • 바둥바둥: 덩치가 작은 것이 매달리거나 자빠지거나 주저앉아서 자꾸 팔다리를 내저으며 움직이는 모양
  • 부들부들: 살갗에 닿는 느낌이 매우 부드러운 모양
  • 엉금엉금: 큰 동작으로 느리게 걷거나 기는 모양
  • 찌릿찌릿: 뼈마디나 몸의 일부가 매우 또는 자꾸 저린 느낌
  • 헤롱헤롱: 술이나 마약을 하고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

내용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네이버 국어사전
Featured images courtesy of Kim Jiho at Korea Tourism Organization, 의성어, 의태어

Ciena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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