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년을 고민하다가 드론을 드디어 구입했다. 가장 유명한 DJI Phantom 4는 사이즈가 너무 커서 구입이 망설여졌었는데, 마침 우리가 딱 원하는 사이즈의 모델이 나온 것이다. 그렇게 구입하게 된 드론은 DJI MAVIC AIR 2. DJI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했더니 중국에서 물건이 보내졌고, 세관에 며칠 잡혀있다가 배달되기까지 총 10일이 걸렸다.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배송 부분이 신경 쓰인다면 Best Buy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게 태평양을 건너 온 드론은 받은 즉시 개봉하고, 미국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이하 FAA) 웹사이트에 바로 등록했다. 등록비는 단돈 5불, 그리고 등록 절차도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만큼 간단했다. 드론 법은 미국에서 앞으로 계속 꾸준히 개정될 분야이기 때문에 또 금새 법이 바뀌어 이 포스팅이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보를 찾고 있는 분들께 도움이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간을 내어 알아본 정보 하에 글을 포스팅한다.
미국에서 취미용 드론 날리기
미국에서 상업용이 아닌 취미/오락용 드론 비행은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등록하고, 비행 허가 지역내에서만 비행한다면, 누구나 드론을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드론 등록은 미국 내 거주자에만 국한하지 않기 때문에, 드론을 지참하여 미국으로 여행하는 사람들도 미국 입국 전에 미리 FAA에 드론을 등록해오면, 입국 후 비행 가능 지역 확인 후 드론을 비행할 수 있습니다. 단, 드론법은 미국 내에서도 아직도 개정중이라 매해 조금씩 바뀌므로 드론 등록 절차가 시간이 흐르면 좀 바뀔 수도 있는 점을 꼭 기억하고, FAA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정보를 중심으로 참고하도록 하십시오.
드론 등록 과정을 무시한 채 비행 시, 최대 $27,500 (한화 약 3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미등록 된 드론으로 범행을 저지를 시, 최대 $250,000(한화로 약 3억) 및/또는 최대 3년의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여행 시 드론을 가지고 오는 상황이라면 공항 반입 시 등록증을 확인할 수 있으니, 여행 전 온라인으로 등록한 후 등록증과 함께 드론을 반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글은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취미용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정보를 포함하고 있고, 상업용 목적으로 드론을 비행하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글의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드론 안전규칙
- 취미/오락용 드론 등록
- 비행 가능 지역 확인
- FAQ
UAS or Drone?
FAA 공식홈페이지에서는 UAS or Drone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Unmanned Aircraft Systems를 줄여 UAS라고 하는데 조종하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채 움직이는 기기를 총칭하는 말로, 즉 드론을 부르는 말입니다. 둘 다 똑같은 말이라는 거죠. UAS는 좀 더 전문용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치 PC와 Computer의 차이라고 보면 될까요? 꼭 알아야하는 상식은 아니나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공유합니다.
1 | 드론 안전규칙
미국에서 “취미용“으로 드론을 비행하는 경우, 아래의 내용을 숙지해야 합니다:
✔ 온라인으로 드론 등록 후, 등록 번호를 인쇄하여 드론 “외부”에 부착하거나 유성펜으로 “외부”에 기재합니다
✔ 취미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FAA의 드론비행 안전 규정을 준수합니다
✔ 일반적으로 400피트(약 120m) 이하로만 비행합니다 (지역에 따라 더 제한이 붙을 수 있음)
✔ 사전에 FAA 관제 영공 내에서 비행하는 것을 허가 받은 경우나 FAA과 서면으로 협약된, 지정된 장소(목록)에서 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FAA에서 관제하는 영공에서 비행하지 않습니다 (예: 공항 근처)
✔ 시야에 들어오는 범위 안에서만 비행합니다
✔ 비행이 금지된 곳에서는 비행하지 않습니다 (비행가능 지역 여부는 드론 앱을 사용하여 확인)
✔ 공항 및 항공기 근처에서 비행하지 않습니다
✔ 지역 커뮤니티(도, 시, 마을 등)의 별도 규정을 준수합니다
✔ 촬영 동의를 구하지 않은 사람들위에서 비행하지 않습니다
✔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 야외 이벤트, 사람들이 가득한 운동경기장 위로 비행하지 않습니다
✔ 사고 현장, 화재 현장, 허리케인등의 비상사태에서 비행하지 않습니다
✔ 음주 후 또는 약물 복용 상태에서 비행하지 않습니다.
✔ 드론 자체에 라이트가 있다하더라도, 야간에는 비행하지 않습니다 (일출 30분 전, 해가 지고 30분후는 야간으로 간주)
2 | 취미용 드론 등록하기
- 등록에 필요한 정보: 이메일 및 거주지 주소(외국 무관), 드론 모델명, 신용카드 정보
- 등록 가능 드론 무게: 55파운드(24.94kg) 이하
- 등록 비용: 드론당 $5 (한번 등록 시, 3년간 유효함)
- 등록 자격
- 만 13세 이상 미국 시민 또는 영주권자
- 만 13세 이상 미국 외 외국 국적의 신청자 (이 경우, FAA 등록증이 아닌 개인 드론 소유증으로 간주)
- 등록 방법
- FAA 홈페이지에서 “I fly under The Exception for Recreational Flyers”옆 Register 버튼 클릭
- 내 이메일 주소로 계정을 생성
- 이메일로 수신한 링크를 따라가면 나오는 페이지에 이름과 주소를 입력
- 지켜야 할 안전 규칙들을 확인
- 신용카드로 등록비 $5 결제
아래 버튼을 눌러 참고서를 다운로드 받으신 후, 확대하여 보시면 등록 과정을 페이지별로 상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드론 등록 후 해야할 일
결제까지 끝나면 드론 등록증이 이메일 첨부파일로 보내지는데, 이 등록증을 인쇄한 후 번호를 잘라서 드론 외부에 부착 또는 유성마커로 외부에 기재해야 합니다. FAA는 2019년 2월부터 드론 내부에 폭탄 장치를 한 테러 가능성을 대비하여 드론 내부에 드론 등록번호를 부착하거나 기재하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아울러, 드론 등록증은 디지털이든 종이든 비행 시 상시 지참하여야 합니다. 드론을 지인에게 대여해 줄 때에도 지인에게 드론 등록증을 꼭 가지고 있게끔 안내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3 | 비행 가능 지역 확인하기
미국 연방 항공국으로부터 등록번호를 부여 받았다고 해서 전미에서 비행 지역 제한없이 드론 비행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비행이 가능한 지역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고, 드론 법규 내에서 안전하게 비행하는 것은 드론 파일럿의 책임입니다.
드론 비행이 가능 지역 확인은 아래의 두가지를 “순차적”으로 따라야 합니다.
- Ground 규정 – 이륙하는 곳의 별도 규정
- FAA 규정 – 미국 연방항공국의 규정
가령, 미국의 어떤 국립공원에서 드론 비행을 금지했는데, 드론 앱 상에서는 이 국립공원은 드론 비행이 가능한 지역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드론 앱 상에서 비행 가능 지역은 항공상의 기준만 보여주지, 영토 규정까지 보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번째로 땅 규정을 확인하고, 그리고 항공 규정까지 확인해서 둘다 그린 라이트가 켜진 지역에서 비행을 하는게 맞습니다. 영토 규정은 이륙하는 장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실 예로, 캘리포니아 주에는 Butano 주립 공원이 있습니다. 이 주립공원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아래 왼쪽 사진과 같이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드론 앱(아래 오른쪽 사진)에서는 드론 비행이 가능한 지역으로 나와있습니다. 이 공원 규정에서는 드론 비행을 금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드론 비행을 하시면 안됩니다. 이런 곳에서 드론 비행하다 공원 관리자에게 걸릴 경우 책임은 본인의 몫이겠죠?

드론 앱으로 비행 가능 지역 확인 하는 법
영토 규정상 드론 비행 제한이 되어있지 않은 지역임을 확인했으면, 다음 절차로 드론 앱 상에서도 비행 가능 지역인지를 확인합니다. 뉴욕타임즈에서 추천하는 드론 비행 지역 확인용 앱으로는 아래의 두 곳이 있습니다:
- AirMap
- B4UFLY
특이하게도, 비행 불가 지역에서 비행이 절대 불가한 건 또 아닌데요; 비행이 불가한 지역 중에서도 승인 요청을 하면 비행이 허가되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FAA의 LAANC[랜쓰]라는 시스템을 통하여 레크레이션용 드론 파일럿도 통제된 영공에서 비행허가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LAANC 시스템은 미연방항공국에서 승인한 공급업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FAA에서 승인된 업체는 총 9 곳이 있습니다. 이 9군데의 업체 대부분은 상업용 드론 파일럿에게만 LAANC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취미용 드론 파일럿 및 상업용 드론 파일럿 둘 다 LAANC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AirMap이 있습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서 비행 허가 요청을 손쉽게 할 수 있고, 승인 요청을 하면 보통 2-3초 안에 허가가 납니다. 위에 언급한 B4UFLY 앱은 LAANC 등록 업체가 아니라고 FAA 웹사이트에 나와있습니다.
참고로, LAANC 승인은 비행하려는 일자로부터 90일내에 승인 신청이 가능하니, 인터넷이 잘 안되는 곳에서 비행 예정이라면, 미리 승인을 받아 비행하는 곳에 인쇄한 허가서를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 되겠습니다.

FAQ
Q. 국립공원, 주립공원, 시내 공원등에서 LAANC 승인을 받고 드론을 비행할 수 있나요?
A. 국립공원, 주립공원, 시내 공원 등의 각 규정을 우선 확인해봐야 합니다. 영토 규정에서 드론 비행이 금지되어있다면 드론을 비행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방문하고자 하는 국립공원에서 드론 비행이 가능하다고 할 경우, 드론 앱을 사용하여 드론 비행이 가능한 지역인 지를 확인하십시오.
Q. 취미용 드론을 비행하는 동안 드론 등록증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나요?
A. FAA 등록증은 드론 비행 조종 시 상시 지참하고 있어야 합니다. 등록증은 디지털 서류(이메일) 또는 인쇄된 문서든 상관없습니다. 인터넷이 잘 안터지는 곳에서 비행 시에는 이메일 접근이 어려울 수 있으니, 비행 전 인쇄된 문서를 준비해 가는 게 좋습니다.
Q. 취미용 드론을 자택 마당에서만 비행하는거여도 드론 등록을 해야하나요?
A. 해당 드론이 249g(0.24kg)이상이라면 FAA 등록이 요구됩니다.
Q. 만약 등록한 드론이 고장나거나 훼손되었거나 다른사람에게 소유가 넘어갔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등록된 드론이 고장나거나 훼손되어 비행이 불가한 경우, 기존의 등록자는 FAA 온라인 등록 시스템에서 드론 등록 취소 절차를 밟으셔야 합니다. FAA 드론 등록 페이지에서 로그인하면, 등록된 드론 정보가 보이며 아래에 Cancel 버튼이 있습니다. 드론의 새로운 주인은 드론을 본인 명의 아래로 다시 등록하셔야 합니다.
Q. 등록된 드론을 도난 당한 경우엔 어디에, 어떻게 신고해야 하나요?
A. 도난된 드론은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있도록, 도난 당한 즉시 지역 경찰에 연락하여 도난 신고를 접수할 것을 권장합니다. 신고를 마치면, FAA 드론 등록 페이지에서 로그인하여 해당 드론 정보 아래에 있는 Cancel 버튼을 눌러 등록을 취하하십시오.
Q. 드론 사고가 났습니다. FAA에도 신고를 해야하나요?
A. 만약 사고가 심각한 부상을 야기했거나(의식을 잃는 것 포함) 500불 이상의 수리비가 필요할 정도로 건물/사유지를 훼손하게 한 경우, 사고일로부터 10일이내로 FAA에 사고 경위를 공식적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만약 500불 이하의 훼손정도라면 FAA에 신고할 의무는 없지만, 건물 소유주와 협의 및 배상이 필요할 것입니다. 신고는 FAA 웹사이트에서 사고가 난 주를 선택 후, 해당 District 오피스 연락처에 전화로 하실 수 있습니다.
내용 참조: FAA 1 & 2 & FAQ, Airmap 1 & 2, Rupprecht Law
Featured image courtesy of Davide Pietralunga, Sadel Pierre on Unsplash, Butano State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