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면역력이 약해지면 신체 중 가장 약한 곳에 세균이 침투하여 염증이 일어날 수 있는데요,
여성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질 때 질염이 일어나 고생하는 경우도 흡합니다. 이런 질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나온 제품이 바로 여성청결제인데요, 저도 몇년 전 질염으로 산부인과를 가게 되었을 때 담당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여성청결제 사용을 추천받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오면서 여성청결제를 현지에서 새로 구입해야했었는데 가는 곳곳마다 예상외로 제품이 다양하지 않았어요. 대부분의 마트가 하나의 브랜드 (Summer’s Eve)만 있기 일쑤였고, 두 개 이상의 여성청결제 제품이 있는 곳 마저도 찾기 어렵더라고요. 두 개의 제품이 있는 곳에서는 주로 Summer’s Eve 제품과 Vagisil 제품을 판매하고 있길래 두 제품을 구매해서 1년동안 사용해 보았는데요, 제품이 다 떨어져 가는 시점에서 다른 제품을 사용할 지, 썼던 제품을 다시 구매할 지 고민하다가 몸에 더 안전한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에 함유된 성분 리서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제가 찾아본 각 제품의 성분 및 사용 후기를 공유하고자 하고요, 내용이 다소 길지만 평소 여성청결제 함유 성분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여성청결제와 겹치는 성분이 있는지 한번 비교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코멘트 남겨주세요 🙂
EWG 등급 이해하기
우선 화장품 성분의 안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EWG 지수 등급을 알면 이해하기 좋습니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s Skindeep Cosmetic Database에서 화장품성분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객관적으로 안전등급을 매기고 있는데요, EWG 등급이 낮을 수록 순한 성분이라 안전하고, 높을수록 위험합니다. 위험도가 보통 및 높은 등급의 성분들은 화장품에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농도를 제한해야 한다고 나와있습니다. 해당 성분이 어떤 분량으로 제품에 함유되어 있는 지, 어떤 방법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실질적인 위험성이 달라지기때문에 등급이 ‘위험도 보통’이여도 제품의 함량이 권고량의 기준치보다 낮으면 안전하게 쓰일 수 있지만, 등급이 ‘위험도 낮음’이어도 함량이 많으면 또 주의해야할 성분으로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위험도가 높은 성분은 가능하다면 피해야할 성분입니다.
지속되는 연구결과에 따라 정보는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EWG 수치를 100% 맹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과학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으로서 어려운 과학용어로 된 성분들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 여성청결제, 목욕제등의 성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 EWG 홈페이지 에 가셔서 검색창에 해당 성분을 영문명으로 검색하시면 EWG 등급 수치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화장품 성분명 이해하기
♦ pH조절제: 산도 조절제
♦ 계면활성제: 기체, 액체, 고체가 서로 만나는 면(계면)의 자유에너지를 저하시켜 다양한 작용을 돕는 화합물로 세정력, 분산력, 유화력, 가용력, 살균력 등이 뛰어나 각종 가정용 세제에 사용됨
♦ 계면활성제(거품촉진제): 거품형성 능력을 증대시키는 촉진제
♦ 계면활성제(세정제): 피부나 모발의 세정을 위하여 사용되는 세정제
♦ 계면활성제(유화제): 표면장력을 낮춰 서로 섞이지 않는 액의 유화를 위해 사용되는 계면활성제
♦ 계면활성제(친수제): 다른 계면활성제의 수용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계면활성제
♦ 금속이온봉쇄제: 화장품의 변취, 변색을 일으킬 수 있는 금속이온을 외부로부터 봉쇄하여 화장품의 안정성과 사용감을 증대시키는 첨가제
♦ 유화안정제: 유화제를 보조해 주어 유화안정성에 도움을 주는 원료를 말한다. 점도를 높이기도함
♦ 유화제: 섞이지 않는 두물질을 잘 섞이게하는 역할을 함
♦ 점증제: 화장품의 점도를 높여주는 물질. 겉보기에 끈적임
♦ 피막형성제: 피부, 모발 또는 손톱 위에 피막을 만드는 성분으로 팩, 마스크, 모발고정제등에 사용됨
여성청결제 성분 파헤치기
Summer’s Eve VS Vaigisil
각 제품의 전 성분들을 알파벳 순으로 이미지 파일에 넣어보았습니다. 어려운 과학용어로 된 모든 성분들을 다 파악하기란 어렵겠지만 제품 내 주의해야 할 성분들을 따로 이미지 아래에 나열했으니 꼭 확인해보시기 바래요. 자세히 참고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위의 EWG 수치와 화장품 성분명 설명을 바탕으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1등급으로 정해진 계면활성제-세정제들은 대부분 식물성 천연 추축물로 배합하여 만들어졌으며 순한편의 세정제 성분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두 제품의 성분들을 파헤쳐 볼까요?

♦ Ammonium Laureth Sulfate (계면활성제-세정제)
이 성분은 다른 화학물과 쉽게 반응해 피부에 침투하여 일부 장기에 독성을 남길 수 있음
♦ Cocamidopropyl Betaine (계면활성제-세정제, 거품형성제, 피부모발컨디셔닝제)
성분안에 있는 불순물로 인해 자극이나 알러지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음. 생산과정 중에서 불순물이 적고 잘 관리되어 제조가 된다면 자극이나 알러지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함
♦ Ext Violet 2, Blue 1 (착색제)
인공색소. 점막 사용금지
♦ Fragrance (착향제)
화학성분을 합성하여 만든 인공향으로 알러지 유발성분이 포함 되어 있음. FDA에서 점막에 사용금지함
♦ Methylchloroisothiazolinone (살균보존제, 방부제. 줄여서 CIT)
♦ Methylisothiazolinone (살균보존제, 방부제. 줄여서 MIT)
위의 두 성분은 주로 함께 쓰임. MIT는 주로 화장품(데오드란트, 로션)이나 목욕용품(바디워시, 샴푸 등), 페인트 등에 사용되며, 제품 내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아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으로 제한된 수치내에서 허용되고 있으나 독성을 가지고 있어 민감한 피부의 사람들, 어린이가 사용 시 피부자극 혹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되었던 성분으로 드러난 MIT는 성장하는 아이들의 뇌세포에 DNA손상을 일으킬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유럽, 캐나다, 일본에서는 씻어낼 수 있는 샤워젤, 목용용 제품, 샴푸제품을 제외하고 해당 성분이 피부에 남게되는 립제품, 스프레이, 바디로션 및 바디크림은 임산부 및 3세이하 어린이 사용금지하고 있음

♦ Benzethonium Chloride (살균보존제)
점막 사용금지. 임산부 및 태아 사용금지. 4등급이었던 성분이 2등급으로 최근에 변경 됨. 하지만 국내에서는 0.1%으로 발암물질로 의심받고 있는 성분으로 조심해야함
♦ Cocamidopropyl Betaine (피부컨디셔닝제, 계면활성제-세정제, 거품형성제)
성분안에 있는 불순물로 인해 자극이나 알러지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음. 생산과정 중에서 불순물이 적고 잘 관리되어 제조가 된다면 자극이나 알러지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함
♦ DMDM Hydantoin (살균보존제, 방부제)
formaldehyde라는 기체를 방출하는 성분으로 이는 알레르기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물질로 호흡기나 피부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킴. 특정 성분과 함께 사용되었을때 (TEA, DEA, MEA) 발암물질을 형성할 수 있음. 화장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시판되는 모든 화장품 제품등에 formaldehyde 혹은 비슷한 성분을 방출시키는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음
♦ Fragrance (착향제)
화학성분을 합성하여 만든 인공향으로 알러지 유발성분이 포함 되어있음. FDA에서 점막에 사용금지함
♦ Lactic acid (각질제거제, 보습제, Ph 조절제, 피부컨디셔닝제)
보습효과가 있어 수분증발을 차단시켜주고, 세포를 엉키게하는 물질을 갈라 놓아 피부 표면에 각질제거 작용을 하지만 피부와 점막에 자극이 가는 물질이므로 주의할 필요
♦ lodopropynyl Butylcarbamate (방부제, 살균보존제) – EWG 미등록 성분
광범위한 곰팡이를 죽이는 작용으로 사용되는 방부제, 살균보존제
♦ PEG-150 Pentaerythrityl Tetrastearate
기관계 독성물질로 기준치 이상으로 사용 시 주의
♦ PEG-8
기관계 독성물질로 기준치 이상으로 사용 시 주의
♦ Red 33/RD-004995 (착색제)
인공색소. 점막 사용금지
♦ Sodium Laureth Sulfate (계면활성제, 세정제)
피부를 통해 침투가 쉬워 심장, 간 폐, 뇌에 5일정도 머무르면서 혈액으로 발암물질을 보낸다는 연구결과가 있음. 피부건조 유발, 백내장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음. 특히 어린이의 눈에 상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함
♦ Tocopheryl Acetate (황산화제)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며, 피부 흉터 부위에 사용시 흉터를 더 악화 시킬 수 있음

두 제품의 아쉬운 점
1. 착색제
어떤분들은 생리기간 혹은 분비물의 향을 없애기 위해 여성청결제를 사용하기도 하니 착향제 함유는 어떻게보면 이해가 되는 면이 있지만, 꼭 착색제를 사용했어야나 싶습니다. 어차피 씻어낼 제품인데 이쁜 색상을 내는 것 보다는 좀 더 몸에 이로운 쪽으로 아예 착색제를 안쓰는 게 더 안전한 선택이지 않았을까요? 착향제 및 착색제 모두 점막에 들어갈 경우 점막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하니 더욱더 아쉽습니다.
2. 각 성분의 함유량 혹은 퍼센트 표기 미비
식료품의 경우 지방, 나트륨, 칼로리등 정확히 %나 그램으로 제품에 표기하듯이 여성청결제도 각 성분의 함유량 혹은 퍼센트가 표기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안정도를 파악하기에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EWG등급으로 안전한 성분인지, 주의해야할 성분인지는 소비자 입장에서 표면적으로는 확인 가능하지만 함유된 양에 따라 안전한 성분이 주의가 될 수도 있고, 주의해야할 성분이 위험한 성분이 되기도 하니까요. 뭐 이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많은 세제에 표기가 안되어 있는 부분이라 이 두 제품을 포함하여 다른 많은 목욕 제품에도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3. pH 레벨 표기 미비
이 두 제품은 pH 발란스를 맞춰준다고 광고하지만 두 제품 모두 제품에 포함된 정확한 산도수를 표기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여성청결제 제품중에 정확한 pH 수를 표기한 제품들이 있더라고요. 당연히 안전한 산도수에 맞춰 생산했겠지만, 이런 작은 부분들이 아쉽습니다.
4. 뒷면의 라벨
제품 뒷면에 ‘사용 시 주의해야할 사항’은 Vagisil에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Vagisil이 표기한 주의사항은 “눈과 제품의 접촉을 피할 것. 눈에 들어갔을 경우 물로 바로 헹굴 것. 어린아이 손으로부터 멀리 둘 것” 이었어요. Summer’s Eve 뒷면에는 제품 광고 멘트, 사용법, 함유 성분 그리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만 표기되어있고 뒷면의 라벨 반 이상의 내용이 이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만 광고하는 멘트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두 제품 모두 주의사항을 더 상세하게 표기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용 중 이상이 있을 경우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할것, 피부에 이상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을 금할 것, 보관 방법, 유소아에 손에 닿지 않는곳에 보관할 것 등등이요. 주의 성분, 고위험 성분이 꽤나 함유되어있는데 주의사항 한 줄 안 넣은 Summer’s Eve는 뻔뻔하기까지 하다고 생각됩니다.
두 제품 사용후기
우선 한국과 다른 점으로는 한국에서는 거품이 나오는 펌프 형식의 제품이 시중에 나와있는데 미국에서는 마트든 온라인이든 왠일인지 젤타입밖에 판매를 안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구입한 두 제품 모두 젤타입이었고요, 텍스쳐 및 거품이 나는 정도는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포함된 성분을 모두 확인해 보고나니 두 제품 모두 대부분 코코넛, 알로에베라, 카모마일, 야자유등의 천연유래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결론적으로 두 제품 모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군의 살균보존제, 방부제를 함유하고 있어 굳이 비교하자면 오십보 백보라고 생각됩니다.
여성청결제이면서 동시에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제품’이라고 광고하는데 이렇게 주의해야할 성분들, 고위험군의 성분들이 버젓이 함유되어있다니 사실 놀랍기만합니다. 왜, 퀴리부인이 발견한 라듐이 종양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 때 잘못 알려져 각종 식품, 공산품에 들어가 판매되다가 후에 ‘라듐 종양’이 알려지면서 라듐 성분을 포함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하잖아요. 인체에 좋다고 생각했던 물질도 유해하다고 추후에 알려지는 마당에 이미 고위험군인 성분을 알고서 매일 사용하는 것은 그게 몸에 당장 해를 끼치지 않는 아주 소량일지라도 굉장히 위험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유된 살균보조제 성분을 고려했을 때, 알레르기성 혹은 민감성의 피부를 갖고 계신분들은 특히나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샴푸도 화학방부제, 화학계면활성제 및 착색/착향제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 있다고 하던데 유해성분 및 알레르기 주의성분도 없는 건강하고 순한 천연 여성청결제 및 목욕제품들을 꾸준히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성청결제의 경우 화학성 살균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아 장기간 쓰지 못하더라도 천연 물질로도 만들어진 제품이 있다면 여성 소비자 입장에서는 천연제품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Summer’s Eve 제품의 경우는 가습기 사건 이후로 MIT, CIT 등의 유해성분을 빼고 새로운 제품 ‘페미닌 워시 모이스쳐 플러스’를 출시 했다고 하네요. 기존의 ‘페미닌 워시 노멀 스킨’ 제품과 구분하여 구매하시길 바래요.
어느 정도 주의해야 할 성분을 알게 되었으니 어떤 제품을 찾아할 지 감이 대충 오죠? 여성청결제 성분에 대해 조사하는 동안 한국에서 여성청결제로 많이 쓰이는 프랑스산 URIAGE [유리아쥬]도 성분을 찾아봤는데 안타깝게도 이 제품 역시 에탄올, 향료, 합성 세정제 및 Vagisil에 함유되어 있는 DMDM Hydantoin (화학성 살균보존제)이 들어가있더군요. 현재 관심이 가는 제품은 독일산 Sebabed인데요, 오늘 소개한 두 제품에서 아쉬웠던 점을 대부분 커버하고 있는 제품인데다가 화학 방부제가 아예 안들어간 제품인것 같아요. 현재 Sebabed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했고요, 일정 기간동안 사용해본 후 추천할 수 있으면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Featured images courtesy of Freepik 1, 5EWG, Summer’s Eve, Target *내용참고: 팝콘뉴스, KOTRA해외시장뉴스, TUV, MUKTI, Ariko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