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복사랑니 2개를 뺀 가격은 과연 얼마였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험처리 후 제가 낸 금액은 총 $1,328.50입니다. 그럼 보험 적용 전 가격은 얼마였고, 환자 부담금액이 어떻게 계산되었는 지 자세히 풀어볼께요. 사랑니 뽑는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글을 먼저 확인해주세요.
미국치과 견적 파헤치기
총 수술비용(Original Rate): $3,495
병원에서 청구하는 진료 및 수술비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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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보험사간의 계약된 비용(Contracted Rate): $2,702.5
해당병원과 의사선생님이 저의 치과보험사인 Guardian과 같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좀 더 저렴하게 측정된 비용이 적용되었습니다. 만약 제 보험과 같은 네트워크안에 있지 않은 병원 및 의사선생님께 진료/수술을 받는다면 저는 기존 수술가인 $3,495에서부터 계산을 시작해야하죠. 제가 방문한 병원은 같은 네트워크이므로 저희 보험사와 병원간의 계약된 금액 $2,702.5를 저에게 청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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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보험사간의 계약된 보험내용 (보험플랜: Guardian PPO)
치과보험과 제가 계약된 조건은 이렇습니다: 매년 갱신되는 보험기간에 우선으로 환자가 부담해야하는 환자부담금(Deductible)이 $50이고, 제가 $50을 부담하게 되면, 그 이후로 계산은 아래와 같이 적용합니다.
청구되는 치과 청구서의 20%는 무슨일이 있어도 환자가 부담(Patient Coinsurance pay)을 하고, 나머지 80%를 치과 보험에서 내주는데 내주는 금액에 한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한도 금액을 Insurance Max Amount이라고 하는데요, 저의 계약 한도금액은 일년에 $2,000입니다. $2,000이 넘어가면 나머지 오버금액은 환자가 100% 부담해야합니다.
현재 계약상으로 파노라마 엑스레이는 5년에 한번만 보험사에서 100%로 부담해주는데, 2년전에 이미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100% 저의 부담이었고요, 수술 후 진통제로 쓰인 Exparel의 경우 보험적용이 안되서 이 또한 100% 제 부담이었습니다. 이 두 항목 100% 금액에 나머지 수술 항목들의 20%를 합한 금액인 $860.50은 환자부담으로 제가 내야하는 금액입니다. 그럼 Contracted Rate였던 $2,702.50에서 $860.50을 빼면 아직 처리해야할 금액이 $1,842가 남았죠?
만약 제가 올해 한번도 치과를 안갔다면 치과 보험사에서 내주는 금액의 한도가 $2,000이니 보험사에서 이걸 다 내주었을텐데 안타깝게도 이미 올해초에 충치치료를 하면서 보험혜택을$626을 받았었습니다. 따라서 보험회사에서 더 내줄 수 있는 금액(Insurance Available Amount)은 $2,000에서 $626을 뺀 $1,374이었습니다. 아직 내야할 금액 $1,842에서 보험회사에서 커버해주는 금액 $1,374을 빼면 $468이라는 금액이 남는데, 이 금액은 보험사에서 내줄 수있는 한도외의 오버된 금액이니 100% 환자가 부담해야하는 금액으로 위에 언급된 환자부담금 $860.50과 합쳐져 제가 총 내야할 금액이 바로 $1,328.50이 된겁니다.
병원과 보험사간의 계약된 비용(Contracted Rate): $2,702.50
( – ) 환자 부담금 (Patient Coinsurance Pay): $860.50
( – )보험회사에서 내줄 수 있는 비용(Insurance Available): $1,374
= 오버금액: $468 (보험회사에서 내주는 한도에서 넘은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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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총 내야할 금액은, 위에 기재한 환자부담금+오버액의 합입니다.
환자 부담금(Patient Coinsurance Pay): $860.50
(+) 오버금액: $468
= 총 환자 부담액 (Total Estimate): $1,328.50
청구서 상세내역
Treatment Plan
*핸드폰으로 보시는 분들은 아래 표를 가로 환경으로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Dental Code | Description | Original Rate | Contracted Rate | Patient Coinsurance Pay (20%) |
D7230 | Partial Bony Impaction – 32 부분 매복니 | $650 | $475 | $95 |
D7240 | Complete Bony Impaction – 17 완전 매복니 | $740 | $475 | $95 |
D9243 | IV Moderate Sedation – 15 minute 마취제 – 15분 | $450 | $382.50 | $76.50 |
D9239 | IV Sedation – first 15 minute 마취제 – 15분 | $450 | $382.50 | $76.50 |
D9243 | IV Moderate Sedation – 15 minute 마취제 – 15분 | $450 | $382.50 | $76.50 |
C9290 | Exparel 수술 후 진통제 | $250 | $250 | $250 (not covered) |
FAC | Facility Fee – TBD Med Ins Only 시설이용 | $0 | $0 | $0 |
D9310 | Consultation 수술 전 방문상담 | $285 | $205 | $41 |
D0330 | Panoramic X-ray 파노라마 엑스레이 | $220 | $150 | $150 (not covered) |
Total Estimate | $3,495 | $2,702.50 | $860.50 |
미국 보험은 왜 이렇게 복잡한 지… 병원에서 상담받을 때 보험코디분이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는데도 이해가 안되서 다시 설명해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병원과 보험 시스템이 아직도 적응이 안되서 다시 설명해주셔도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ㅠㅠ
보험에 대해 1도 모르는 외국인에게 이 복잡한 걸 설명해주는게 쉽지 않겠지만, 설명을 들어보면 어느정도는 보험체계를 알고 있을거라고 가정하에 설명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단 이해가 안된 채로 집에 돌아와서 이렇게 저렇게 계산해보고, 대략적으로 이해를 하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다시 코디분께 전화문의하여 물었고, 드디어 어렵사리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이렇게 계산해줘서 제가 낸 비용이 최종금액이 아닐 수 있습니다 ㅠㅠ … 병원에서는 전산상으로 확인되는 저의 보험계약조건으로 계산을 하여, 저에게 환자부담금을 납부받았고, 보험사에는 보험사 분납 금액을 내라고 청구를 한 상황인데 보험사에서 최종 비용을 병원에 납부할 때까지 보통 한달정도가 소요되고요, 그 때 되서 보험사에서 환자 부담금이 더 있다라고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르르… 뭐 반대로 환자가 예상보다 더 많이 냈다면 돈을 뱉어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런 경우는 아무래도 드뭅니다. 이미 몇번 추가수납을 한 경험이 있어서…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완전 저소득층이 아닌 이상 정부를 통해 들 수 있는 국민건강보험같은게 없으니, 일반인들은 사보험으로 병원을 다닐 수 밖에 없고, 미국 사보험만의 복잡한 계약구조로 간단명료하게 떨어지지 않는 계산과정을 어쩔 수 없이 늘 거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 마취까지 한 수술인데 보험처리 후에 $1,300 수준으로 낸 건 미국에서 아주 심하게 많이 나온 병원비가 아니라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가서 하면 치과대학병원을 가더라도 훨씬 더 저렴했을 수 있지만, 한국까지 가는 비용 그리고 회사에 휴가계를 내서 가야하는 상황들을 고려하면 말처럼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10년 전 호주에서 신경치료로 2천불을 넘게 낸걸 생각하면 한국이 유독 병원비가 저렴하고 다른 국가들은 이정도는 어느정도 살면서 감안해야하는 의료비용인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암튼 찾아보면 더 저렴한 곳도 찾을 수 있었는데, 저는 이왕이면 집 근처에서 수술전문으로 유명한 곳을 찾다보니 가격이 어느 정도 나가는 곳을 가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수술진행과정 및 결과에 만족하고, 앞으로 사랑니 걱정없이 살 생각하면 투자할만한 금액이었다고 생각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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