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미국 시민권을 받고, 지난 주인 10월 둘째주에 드디어 미국 여권을 신청했다.
미국 여권 신청은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나온 정보를 주로 참고하여 준비해갔고, 신청서 작성 및 서류 준비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같은 상황에서 여권신청을 처음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지 몰라 내 준비 과정과 경험을 정리해보았는데, 이 글은 참고 정도로 좋을 자료이며, 여권 신청 규정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것이기에, 국무부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가장 최우선시 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여권 신청 종합 정보 | 방문 접수 절차 | 신분증 | 여권 사진 | 비용
Step 1. 서류 준비
- 여권 신청서 DS-11 (Unsigned)
- 여권 사진 1매 (2″x2″)
- 시민권 증빙 서류 (원본 및 사본)
- 사진이 부착된 정부 발행 신분증 (원본 및 사본)
- 여권 발급 수수료
- 여권 신청서에 서명란은 꼭 공란으로 둘 것 (신청 현장에서 직원 앞에서 선서 후 서명해야 함)
- 여권 사진은 직접 준비해 갈 수도 있고(링크 참조), 현장에서 유료 사진 촬영도 가능 (약 $15)
- 미국 시민임을 증빙하는 서류의 원본을 꼭 지참하여야 하며, 사본도 미리 준비해 가야 함
- 신분증의 원본과 사본을 준비하며, 운전면허증과 같이 뒷면이 있는 경우 뒷면도 사본 준비
- 신청 비용은 미국 국무부 앞으로 발행하는 수표 한 장과, 접수 기관에 내야 할 비용을 별도로 준비
- 최초로 미국 여권을 신청시, 시민권증서 Certified Copy는 인정이 안될 수 있음 (참조: 로컬여왕 블로그)
Step 2. 신청서 작성 및 인쇄
신청서는 온라인으로 미리 작성하여 준비한다. 여기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에서 나에게 맞는 양식을 선택하여 작성할 수 있는데, 나는 시민권을 받고 최초로 여권을 신청하는 케이스이므로 Application For A U.S. Passport (DS-11) 양식을 선택했다. 양식명 아래에 Form Filler를 누르면 온라인으로 내 정보 기입이 가능하고, 묻는 정보로는 내 기본 신상정보, 소셜번호, 부모님 및 배우자 정보, 거주지 정보등으로 한장 반 정도 길이 밖에 되지 않아 금방 채울 수 있었다. 기입이 다 끝나면 양식에 맞게 내 정보가 다 기입된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인쇄 전 모든 정보가 맞는 지 확인하고, 양식을 인쇄하면 총 6페이지의 여권 신청서가 나온다. 2페이지는 내 정보가 담긴 페이지이고, 나머지 4페이지는 여권 신청에 따른 안내사항이다. 이 안내사항에 여권 신청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아주 자세히 나와있다.
신청서 작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명란을 공란으로 두는 것이었다. 서명은 여권 신청 시 접수담당 직원 앞에서 해야 한다고 한다. 이미 서명이 된 여권 양식은 애초에 수리해주지 않는다.
Step 3. 방문 예약
여권 갱신은 우편 접수가 가능하지만, 최초로 신청하는 신청자의 경우 방문 접수가 필수라고 한다. 여권국(Passport Agency)에서 신청을 하고 싶었으나, 현재 코로나19로 적어도 LA의 여권국은 다 문을 닫은 상태라 방문이 불가했다. 여권국 외에도 미국 여권을 신청할 수 있는 곳들이 여러 기관있는데, 이런 기관들을 Passport Acceptance facility라고 부른다. 그나마 현재 열고 있는 Passport Acceptance facility는 우체국이라 우체국에서 나는 여권을 신청했다. 모든 우체국에서 여권 업무를 보는 것은 아니다. 예약없이 방문도 불가하다. 여기 우체국 웹사이트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다행히 내가 원하는 날짜에 맞춰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Step 4. 신청 비용 준비
여권을 처음 신청하는 사람들은 두 개의 비용을 따로 따로 지불하게 되어 있다. 하나는 우체국에 내는 일종의 업무처리/접수 비용인 Execution Fee가 있으며, 또 다른 하나는 여권을 발행하는 국무부에 내는 비용으로 Application Fee가 있다. 여권 사진 촬영을 한다거나 여권 발행 급행 서비스를 하는 경우에는 추가 금액이 붙는다.
우체국에 내는 접수비로 $35, 국무부에 내는 여권 비용으로 $110, 총 $145을 지불했다. 이는 일반 미국 여권을 새로이(갱신 X) 신청한 금액이고, 만약 미국 여권 플라스틱 카드도 추가로 신청하거나, 급행 여권(여권을 더 빨리 발급 받을 수 있도록 신청하는 서비스)을 신청하는 경우 금액이 상이해진다. 우체국에서 여권 사진을 촬영하면 이에 따른 비용도 (약$15) 추가로 든다. 신청비 검색은 여기 미국 국무부 Fee Calculator 링크와 신청 비용을 정리해 둔 차트를 를 참조했다.
내가 방문했던 우체국에서는 모든 결제 수단를 허용해서, 나는 우체국 접수 비용은 카드로 지급했다. 하지만 국무부에 지불하는 여권 비용은 체크나 머니오더로만 지급이 가능하고, 데빗 카드나 신용카드 또는 현금으로는 국무부에 여권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되어있어 국무부 앞으로 수표를 하나 준비해 갔다. 수표는 US Department of State 앞으로 약자를 쓰지 않고 기재하며, 메모란에 여권 신청자의 Full Name 및 생년월일을 기재한다. 자세한 안내사항은 여권 신청서를 인쇄하면 나오는 안내사항 FEES 부분에 가장 자세히 나와있고, 여기 RushMyPassport 웹사이트에 체크 기재 시 주의사항도 참고하면 좋다.

Step 5. 방문 접수
여권 신청 예약 시, 내가 원하는 날짜에 가장 가까운 우체국을 선택했었다. 신청 당일날 직접 가보니 우체국 건물은 굉장히 컸으나, 민원업무를 하는 곳은 다른 우체국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여권 신청을 받는 방이나 구역은 별도로 지정되어있지 않았다. 번호표가 별도로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이 내 이름을 부를 때까지 우체국 안에서 기다리면 되었다. 여권 신청을 받는 지정 직원과 창구가 별도로 있어서 대기줄에 서지 않아도 되었다.
내 이름이 불리어 창구에 갔더니 담당 직원이 내가 준비해 온 서류를 모두 달라고 했다. 신분증 원본 – 여권 신청서 – 시민권증서 원본/이름변경 서류 원본 – 여권 사진 1장을 하나 하나씩 설명하면서 드렸고, 시민권증서/이름변경 서류 사본 및 신분증 사본, 그리고 국무부 앞으로 보내는 체크를 드렸다. 우체국 접수 비용은 데빗 카드로 내겠다고도 덧붙였다. 직원은 내 여권 신청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서류들을 하나씩 정리한 다음, 마스크를 잠깐 내려달라고 하고는 내 서류상의 사진과 일치여부를 확인한 후, 여권신청서를 돌려주며 신청서에 기입한 사항이 모두 맞는지 선서한 후에 서명을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서명된 서류를 돌려드리고, 우체국 접수 비용 마저 카드로 냈더니 접수가 끝이 났다. 이 모든게 10분내로 처리되었다.
여권이 발급되면 시민권 증서 원본이 들어간 우편과 여권이 들어간 우편 2개를 따로 받을 거라고 안내받았다. 우편 수령까지 약 10-14주가 걸릴거라고 보면 되고, 여권 신청 상태 확인은 2-3주 뒤에 국무부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할텐데, 만약 2-3주 뒤에 상태 확인을 했는데 “Passport is not found”라고 나오면, 아직 여권 신청 검토 작업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니 좀 더 기다려보면 확인이 가능하게 될거라고 한다. 인터넷 포럼등을 보니 이번 여름 이후에 신청한 사람들은 신청 후 보통 6주 정도 후에 우편 수령을 하는 것 같던데, 아무쪼록 빨리 나오는 것도 좋지만, 내 시민권 증서와 이름변경 서류 원본들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한다.
여권 발급 진행상황 확인하기
U.S. Passport Application Status (클릭)
여권 발급 진행상황은 국무부 웹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정보 확인에 필요한 정보로 신청자의 Last Name, 생년월일, SSN 마지막 숫자 네자리를 입력하면 아래의 이미지와 같이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여권 우편 수령 Timeline
아래는 나의 미국 여권 신청 타임라인이다. 접수한 날로부터 약 6주 정도 걸렸다고 볼 수 있다.
10/9/2020: 우체국에서 우편 접수
10/15/2020: 신청서 수령했다는 접수 확인 내용을 이메일로 안내받음
11/12/2020: 여권 승인이 되었고, 여권 인쇄 작업에 들어갔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안내받음
11/16/2020: 여권 우편 수령 완료
11/19/2020: 시민권 증서 원본 및 이름변경 서류 원본 우편 수령 완료



내용 참조: Travel.State.Gov, USPS
Featured image courtesy of RushMyPassport, Levi Ventura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