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뛰고 저리 뛰는 캘리포니아 새댁의 바쁜 일상

2016년 5월 마지막주 이야기

미칠듯이 바빴던 5월 마지막 주이자 블로그 글 하나밖에 못 올렸던 주. 왜 그렇게 짬낼 시간이 없었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사진들을 돌아보니 바쁠만한 이유가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아버님  생신, 시조카 생일 파티, 현충일과 비슷한 Memorial Day 휴일도 챙기고, 아버님 도와 뒷정원에 꽃도 심고, 신랑 친구들이랑 포켓볼 치러가고, 보드게임하고, 바베큐 파티하고 거기다가 늘 하는 집안 청소, 빨래, 운전연습. 신랑 친구들이랑 보낸 시간들은 오락놀이하듯 물 흐르듯 가며 재밌었지만 사실 자율성이 배제된 의무적인 사교모임이었으므로 어떻게 치면 나에겐 일이기도 했다.

이 바쁜 와중에 6월 2일로 잡아둔 운전 실기시험은 코앞에 있어 운전학원 교습도 이번주에 받았다는 사실. 그나마 운전연습은 온전히 나에게 쓰인 시간이란 자체로 나를 달래야하는 걸까. 집 앞에 커피샵이라도 있으면 혼자 당장 걸어가서 아이스 라떼 하나 시키고 몇시간 죽치고 있다 오고 싶다. 바쁜 새댁의 일상 오늘도 공유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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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도 받았으니 쉬원하게 물도 한번 들이켜 줘야지.

엄청 작은 잎과 몸으로 환하다 못해 눈부시게 이쁜 형광 주황색 꽃을 피운 너. 작은 몸이라 꽃을 피우기까지 다른 아이들보다 몇 배 더 힘들었을텐데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말이야) 정말 대단해. 더욱더 무럭무럭 자라서 많은 꽃 피우렴.

아버님 생신. 신랑의 주도로 사남매와 어머님이 돈을 합쳐 서프라이즈 선물로 애플미니를 사드렸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아버님 엄청 놀라셨는데 주는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 좋았음. 선물 싫어하는 우리 부모님은 매년 현금으로 드려서 한번도 저렇게 놀랍도록 기뻐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우리 엄마아빠는 뭘 드려야 놀랍도록 좋아하실까?

밤 늦게까지 앨리방에서 컴퓨터하는 신랑과 나. 그땜에 밤잠 설치는 우리 엘리. 미안해. 근데 엘리야, 숨은 쉬며 자야해. 얼굴 너무 푹 감춘거 아니니? 가뜩이나 납작코 때문에 숨쉬기도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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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한지 세달이 지나서야 의료보험증도 아닌 의료보험증을 사용할때 필요한 의료혜택신분증이 날라왔다. 의료보험증은 언제 올까나. 미국 행정처리에 미국살이 네달 차 새댁은 이미 보살이 되고 있지요. 더 기다릴 수 있다. 급할거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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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세번째 쳐보는 포켓볼. 왕초보이니 살살 해달라는 신신당부를 하고 시작. 다행히 신랑, 신랑 친구들 모두 나와 비슷비슷해보인다. 덕분에 재미있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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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가 푹 빠져있는 보드게임 카탄(Catan). 이 날 어떻게하다보니 새벽 4시까지 보드게임을.. 오늘의 승자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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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나름 푹~ 자고 일어나 미국의 현충일 (Memorial Day) 휴일 기간으로 5일 샌드위치 휴가를 내신 아버님과 함께 뒷정원에 꽃을 열심히 심었더래요.

뜨거운 더위속에서도 타지 않고 잘 자라는 꽃으로 선정.

아버님과 나는 열심히 심고, 신랑은 옆에서 열심히 사진을 남기고.

신랑 친구들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무려 15시간을 먹고 놀고 바베큐 파티를 했더랬죠. 각자 음식, 간식, 음료 모두 조금씩 챙겨와서 다 같이 요리해 먹고 마셨던 즐거운 시간. 케밥하면 터키식 샌드위치밖에 생각 안나는데 위에 사진중 야채+새우 꼬치구이(산적요리)는 영어로 커밥(Kabob) 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커밥이 발음 빨리하면 케밥으로 들린다는  사실. 카봅이라쓰고 케밥이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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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다 잘 나온 단체사진. ‘_’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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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미국의 기념일 가운데 하나인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를 맞이하여 성조기가 올라갔다. 이 날은 남북전쟁 후 북군의 장군 로선이 1868년 5월 30일 전사한 병사들의 무덤에 꽃을 장식하도록 포고령을 내린 것에서 유래되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메모리얼 데이는 전쟁으로 사망한 병사들을 기념하는 날이 되었고 1971년부터는 5월 마지막 월요일로 정하였다. 해마다 이 날이 되면 알링턴 국립묘지에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 요인과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추념식을 갖는다. (출처: 네이버 사전)

일요일에는 시댁식구들 모여 만 4세를 맞이한 시조카 케니의 생일잔치와 Memorial Day를 기념하는 점저를 함께 했다. 케니는 우리 어머님이 그동안 하나 둘씩 사두신 선물 한 꾸러미 득템. 한 20가지 생일 선물은 받은 듯 하다.

감사하게도 한 주가 이렇게 바쁘니 궁한 사색에 잠기거나 심드렁해질 틈이 없다. 이제 나는 운전면허 실기만 패스하면되고 신랑은 구직만 하면 된다. 3개월동안 잘해왔다. 더 힘차고 즐거운 6월이 되기를!!!


Ciena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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