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 아이들은 부활절에 선물을 받을까?

2016년 3월 마지막주 이야기

부활절 주일, 가족들과 교회에서 일찍이 오전 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오후께에는 둘째 시누이네 가족들, 아주버님, 시할아버지도 시댁으로 오셨어요. 어머님은 손녀 손자 주려고 준비해둔 부활절 선물 바구니를 손주들에게 하나씩 건네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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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부활절 득템 1 – 선물꾸러미 개봉하느라 정신없는 시조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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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인증샷 – 인형, 수영복, 장난감, 마시멜로, 카드.. 등 선물 가득 꾸러미이네요. 선물 개봉식을 하고 나서는 부활절 달걀 찾기(Easter Egg Hunting)가 이어집니다.

부활절 달걀은 성경에는 없고, 독일 이민자들이 미국에 오면서 전해졌다는 얘기가 있어요. 부활절 토끼가 부활절 달걀, 사탕, 초콜릿등을 착한 아이들에게 가져다 준다고 믿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는데, 나라마다 부활절 달걀 찾기, 부활절 달걀 굴리기, 부활절 퍼레이드, 부활절 카드 교환등의 다양한 형태의 부활절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시댁은 그 중에서 부활절 달걀 찾기를 합니다.

어머님이 손자 손녀에게 규칙을 설명해주셨고 (규칙은 다름 아닌 6살 위인 케일라가 순식간에 달걀을 다 찾아버려서 케니가 울어버리는 사태가 안나도록 케일라는 알록달록한 무늬의 달걀만 가질 수 있고, 케니는 원색의 달걀만을 가질수있다는 규칙. 무늬 달걀과 원색 달걀이 각 12개씩 뒷 마당에 숨겨져 있음) 아이들은 달걀을 찾아 나섰습니다. 신기한건 부활절 달걀 찾기용으로 쓰이는 달걀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중간을 살포시 누르면 반으로 포개져 열립니다. 달걀 안에는 250원짜리 동전(Quarter Dollar)도 있고, 사탕 및 초콜렛도 있습니다. 부활절 달걀 찾기는 비디오로 잠깐 감상하시죠~ ㅎㅎㅎ (비디오는 고화질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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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부활절 득템 2 – 각자 찾은 달걀 숫자 확인하고, 본인 달걀이 아닌것을 수확한 경우 되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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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음식 찍는다고 찍은건데, 어째 뭔가 샐러드와 소스쪽만 찍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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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슨 부활절 디저트. 죠기 보라색과 핑크색은 부활절 트레이드 마크 마시멜로, 핍f(Peep)라고 부릅니다. 부활절하면 아이들은 이 부활절 마시멜로를 떠올리는것같습니다. 어머님이 초코 컵케잌을 부활절 전날 만드시고는 위에 아이싱과 부활절 마시멜로를 얹어 놓으셨는데, 색감이 참 이쁘기도한 부활절 마시멜로 컵케잌이 되었네요 :p 케니는 기다릴수없다는 눈치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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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라와 부활절 마시멜로 컵케익.

한국의 부활절을 그리면 교회가서 예배드리고 부활절 달걀을 받았던 기억이 다입니다. 호주에 있을때에는 부활절의 상징인 부활절 토끼(Easter Bunny)로 된 초콜릿과 인형을 파는것을 보긴했는데, 실제로 미국에서 부활절을 겪어보니 한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인것 같아요.

부활절 주일이 지나고 신랑이 미국에서 첫 부활절이 어땠냐고 묻기에,

부활절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인데, 왜 아이들이 선물 꾸러미를 왕창 받는거야?

제가 던진 질문에, 신랑과 어머님도 답을 알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울 어머님도 어렸을때 선물꾸러미를 받긴 받았었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고 하시니 오래전부터 계속 해오던게 미국 전통문화로 자리잡게 된것같아요. 예수님이 태어난 성탄절에도 아이들이 선물을 받는것도 비슷한 맥락일까요? 몇 년 더 부활절을 겪어보고 자료를 수집한 후에 자세한 부활절관련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당. ㅎㅎㅎ

참, 한국은 선물할때 하나씩 주는게 보통인데, 서양에서는 부활절과 성탄절에 왜 선물을 한 개 이상씩 줄까요? 그것도 미스테리!


잔디 깎는 남자, 잡초 뽑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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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면 신랑과 저는 앞마당, 뒷마당 잔디를 깎고, 잡초를 뽑습니다. 미국에 오고나서 일주일 정도는 푹~ 쉬고 2주때부터 매주 시부모님댁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어요. 만만하게봤는데, 정원 가꾸기 이거 결코 쉽지않습니다. 자세한 잔디 가꾸기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좀 더 자세히 풀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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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깎다말고 기겁하며 저를 부르는 신랑. 행여 다쳤나 싶어 헐레벌떡 달려갔는데, 왠걸. 잔디깍기 기계위에 달팽이를 발견했는데 저보고 달팽이를 치워달라하려고 부른거였습니다.  -_- 시댁에 살면서 신랑이 거미와 달팽이를 무진장 무서워하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래도 내가 무서워하는 바퀴벌레는 죽일줄 아니까 봐줬다) 그렇게 달팽이 한마리는 목숨을 건졌네요. 이때만해도 달팽이 왕국을 발견하기 전입니다. 이 날 구조된 이 달팽이의 가족과 친척, 이웃 그리고 달팽이 왕국의 모든 달팽이들은 앞으로 무슨일이 벌어질지 몰랐겠죠. 달팽이 왕국 소식도 다음편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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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를 깎고나서 앞마당의 꽃들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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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분홍, 노랑, 초록…. 이쁜 정원. 요즘 햇살이 좋아서 꽃들이 하루가 무섭게 급속도로 피고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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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잘 깎인것 같은데 오른쪽 아래 테두리 부분은 덜 깎여보이네요. 우리 신랑 잔디 깎는 기술이 하면서 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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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은 뒷마당에 있는 꽃이에요. 색감이 너무 이뻐서 클로즈업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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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다 고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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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잠시 들린 편의점 한켠의 육포 구역. 스케일이 남다릅니당. 스테이크 맛, 달콤매콤 맛, 후추 맛, 데리야키 맛 등등, 맛도 다양하고 사이즈도 다양하네요. 저거 모두 한 회사(JACK LINKS)에서 내놓은 식품들입니다.

위의 사진에는 없지만, 제 작년에 친구 마윈(Marwin)과 엘리자베스(Elizabeth)가 미국에서 한국올 때 사다준 KRAVE사의 터키 육포는 정말 맛났어요. 특히 엄마가 한번 맛보고 계속 찾으셔서 미국서 가는 곳마다 그 식품을 찾았는데 단종된걸까요… 아직까지도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ㅠㅠ 흑흑..KRAVE사의 터키 육포를 발견하시면 꼭 구매해서 맛보셔요.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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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점심때 텔레비젼을 틀면 강아지 미견 대회(?) 같은 쇼도 볼 수 있어요. 살면서 한번도 보지못한 강아지들이 많았는데, 개중에 가장 특이한 두 종류 캡처했습니다.  종류 이름은… 적어놓다는게. 깜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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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강아지도 너무 신기합니다. 레게머리를 한것 같은 강아지. 대걸레자루 술과 비슷해 보이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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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너무 아버님이랑만 돌아다닌것 같아서 하루는 어머님 모시고 신랑 친구 어머니가 새로이 개점한 골동품 가게를 왔어요. 그렇지 않아도 곧 잘 구경가시던 골동품 가게가 폐점해서 새로운 곳을 찾고 있었다며 어머님은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 구매한것은 없었지만 아이쇼핑하기엔 골동품 가게 만한 곳이 없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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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단~~~~!!!! 아~~~정말 정말 정말 그리웠던 게임!

어느날 날 잡아서 시댁에 콕 처박혀있던 신랑 옛물건들을 정리했는데 게임 컨트롤러들을 마구 발견했다죠! 그 즉시 마리오 게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컨트롤러를 TV에 꽂고 추억의 마리오 게임을 했답니다. ♥

허나 그 설레임은 잠깐이었습니다. 이거이거 마리오가 목숨을 잃을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거려서… 30분정도 하다가 더 이상 했다가는 둘다 심장마비 올것같아서 멈췄습니다. 푸하하. 어렸을때는 목숨이 없어져도 4-5시간씩 계속 시도하고 1탄, 2탄 깨며 게임했던것같은데…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나봅니다. 그래도 게임하는 동안은 추억돋는 시간이었습니다.

심장마비 올 것 같았던 마리오 게임을 하며 느낀건.. 뭐든 때가 있는것같아요. 주말마다 동생과 비디오 게임을 몇 시간씩 즐겨하던 시간들이 이제는 그때처럼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추억 언저리로 남겨졌고, 첫 차가 시작되는 새벽 5시까지 클럽에서 놀던것도 20대로 마지막이겠죠. 무언가에 미쳐서 빠져드는것이 그게 공부가 아니라할지라도 그닥 나쁜것만은 같지 않아요. 어느 하나에 미친듯이 빠져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며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 나의 취미를 발견하며 즐기는 소소한 시간들이 요즘처럼 일과 학업으로 바쁜 삶에서는 정말 필요한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아닐까요. 같은 일상생활을 달리고 있는 다른 이들과 나를 구분짓는 다른 점도 될 수 있고요.

훗날 우리도 2세가 생기면 우리 부부는 아이가 비디오게임을 하고 싶은대로 실컷하게해 줄 생각입니다. 신랑과 저 어릴적에 모두 비디오게임 광이였는데 덕분에 출신지가 다르지만 뭔가 비슷한 어린시절을 보낸것 같아 큰 유대감이 형성되었고, 미국에 있는 신랑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때도 비디오 게임 얘기로 금방 친해졌어요. 뭐랄까, 비디오 게임으로 하나되는 세계랄까요 ㅋㅋㅋ

확실히 아는건, 비디오게임을 너무 많이 하게 내버려 두면 공부 안하고 평생 비디오 게임만 할것 같아 걱정하셨던 부모님의 걱정과 달리 그런 때는 잠깐이었습니다. 우리네 자식들이 비디오 게임이든, 가구 조립이든, 시집 모으기든, 요리하기든 본인들이 미칠듯이 좋아하고 빠져있는 분야가 그들의 취미를 거쳐 특기로, 그리고 그 특기가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하나만 잘해도 만족하며 열심히 응원해주렵니다. 🙂


Ciena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블로그 운영자이자 콘텐츠 제작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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