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셋째주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늘도 전 밀린 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사진들을 보니 3월 셋째주에는 그 전 주보다도 더 바쁘게 지냈던것같아요. 오늘 사진/비디오 업로드가 많습니다. 용량 주의하세요!
2016년 3월 20일. 아버님이 일하시는 병원에서 주최하는 자선 마라톤에 자원봉사를 하고 왔습니다. 마라톤 장소인 오클랜드(Oakland)라는 도시로 가기 위해 아버님, 신랑과 함께 새벽에 일찍이 고속도로를 탔어요. 오클랜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주 가까운 도시에요. 샌프란시스코 쪽은 바다 바람이 부는건지, 늘 갈때마다 바람이 엄청 부는 까닭에 비록 마라톤 자원봉사자들에게 주어진 드레스 코드는 ‘해변’이었지만, 저희 식구들은 드레스 코드를 무시하고 단단히 챙겨 입고 갔습니다 (3-6월경 샌프란시스코 여행계획 있으신 분들은 도톰한 가을-초겨울 코트 추천합니다. 한 여름에도 바람은 꽤 차니 봄-가을용 자켓 필수입니당).
도착한 오클랜드는 역시나 으슬으슬 쌀쌀하고 바람도 많이 불었어요. 결국 나중에 비도 왔는데 홀딱 비 맞으면서 일했답니당. 비 맞고 나서는 꽤 추웠고, 쉴틈 없이 6시간동안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음료를 전달했기 때문에 피곤했지만.. 그래도 보람찬 하루였고 덕분에 좋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갔습니다. 간만에 콧바람 쐬고 좋았어요. 🙂 그럼 거두절미하고 사진 공유할께요!

오클랜드로 가는 고속도로 위 차안에서. 흔들렸지만 여전히 이쁜 색감의 하늘.

한시간 반 정도 달려 도착한 오클랜드!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_+ 오늘 마라토너들이 뛰는 코스중 한 곳이죠.
그림같은 풍경은 비디오로 공유해야 제맛이죠. :p

울 아버님 배너 앞에서 한장. 자원봉사 참가인증사진이라며 월요일에 직장 상사에게 보여줄거라고 하셨어요.

핸드폰으로 찍은 셀피샷. 자원봉사들 모두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해변가 테마에 맞게 하와이안풍의 목걸이와 테슬치마(?)도 둘렀어요. 유니폼과 소품은 모두 제공받은거에요.

자원봉사자들은 선수들에게 전달해 줄 음료 세팅중입니다. 열심히 종이컵에 물과 게토레이를 담습니다. 보이는 두 번째 부스는 음악 담당 부스에요.

음료를 담은 종이컵은 차곡 차곡 쌓여만 가고…

울 신랑도 가져온 사진기로 사진찍느라 바쁩니다. 행사 당일에 찍은 사진들은 행사 총괄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보내주었어요.

열심히 음료를 나눠주거나 응원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당.
마라톤을 뛰는 사람과 조깅을 하러 나온 일반인들이 섞여 들어옵니다. 지금은 초반부라 아직 마라토너들이 많이 들어오고있지 않네요. 정작 마라토너들이 엄청 들어오기 시작했을때에는 저도 일하느라고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이날 마라톤에는 대략 8,000명이 참여한걸로 압니다.

오후에는 소나기가 내렸어요. 다들 굵은 비를 피하느라고 천막 아래로 피신했는데. 울 시아버님은 꿋꿋이 비를 맞으며 (비가 섞인?;)음료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신랑과 저도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에 잠깐 들어갔다가 아버님을 보고는 바로 나와 계속 음료를 나눠줬더랬죠.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나와 각자 모자나 후드티를 뒤집어 쓰고 비가 아직 내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음료를 나눠주고 열응원을 했더랍니다. 🙂 마라톤 뛰는 선수들은 비가 섞인 음료라도 가리지않고 너무 고마워했구요.

사진도 찍으랴 음료도 나눠주랴 신랑도 바쁘게 일하고 있네요. 🙂

오클랜드에서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자원봉사를 하고, 저희는 다시 시댁이 있는 모데스토로 돌아옵니다. 모데스토에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근처에 아웃도어 숍에 구경하러 잠깐 들렀어요.

이 숍…. 규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엄청나게 큰 규모에 눈이 휘둥그레 @.@!!!

뭔가 디즈니 랜드에 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이네요.

이건 2층에서 찍은 장면. 이 곳에선 각종 아웃도어 물건들은 파는데, 낚시, 사냥, 캠핑, 바베큐 등등등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파노라마로 담길지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보았어요. ^^;

요건 사륜오토바이인가요? 어린이들 올라가서 사진찍던데, 우리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월요일입니당. 🙂 우리 앨리는 아침에 으슬으슬할때 손발(?) 다리들(?)을 숨기고 체온을 유지합니다. 뭔가 디즈니 랜드에서 봤던 인형들(아래)과 비슷합니다.


이번주에도 우리는 앨리를 데리고 산책을 갔습니다. 날씨 굳,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총총총.

다음날, 아버님, 신랑과 함께 2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인 세크라멘토에 자동차를 알아보러 갔습니다. 결국 건진건 없고, 계속 알아보는걸로. 차 구입이 쉬울것만 같지는 않네요. 흠.

해질녘에 주차장에서 한 컷. 하늘만 보면 너무 이쁜 유화 풍경화 같아요.

레드 로빈(Red Robin) 레스토랑에서 저녁으로 먹은 치즈버거. 개인적인 생각으로 햄버거는 그래도 역시 인앤아웃(In-N-Out)이 여태까지 맛이 가장 깔끔 담백하고 가격도 착한것같아요. 그래도 잘 먹었습니당!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하나인 칼스주니어(Carles Jr.)에서도 버거를 맛보았습니다. 스모키한 맛으로 유명한 버거라고 하던데, 사이즈도 뭔가 엄청 크고… 먹고 나니 뭔가 위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요거슨 많지는 않지만 한국에도 몇점 들어가 있는 팬다익스프레스 입니다. 중국음식 패스트푸드라고 할까요. 간만에 먹는 밥이 너무나 맛납니다. 간장과 매운 소스는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라도 잠재워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양도 엄청 많고, 가격도 착합니다. 푸드코트에 비하면 신선하고 맛도 일품이네요. 😀 팬다익스프레스 지나갈때마다 사람들 줄이 늘 길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참, 저기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포츈쿠키 마저도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당. >.<

주 중에 해먹은 바베큐. 치킨, 버터 발린 빵, 감자 샐러드, 야채 샐러드와 렌치 드레싱.

부활절 전야. 신랑 어릴적 친구들과 만나 그 중 한 명 집 뒷뜰에서 새벽 3시까지 신나게 깔깔거리며 놀았습니다. 비어퐁 (Beer Pong)이라는 게임을 했는데요, 어쩌다 탁구공 하나가 망가져서 부활절 장식용인 플라스틱 부활절 달걀로 게임을 이어나갔어요. 그렇게 부활절 달걀 퐁(Easter Egg Pong)이 계속 진행되고, 게임에서 진 자들은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선 엉덩이 이름 쓰기가 없어요. 벌칙은 제가 제안한건데, 이 친구들 처음 하는것치고는 엄청 즐겨하네요. ㅋㅋㅋ 후에 베스킨라빈스 31과, 베스킨라빈스 31 업그레이드 버전, 눈치게임등….한국의 술게임을 가르쳤더랩니다. 하도 깔깔깔깔 웃어서 이웃들이 시끄럽다고 경찰에 신고 안하게 다행일 정도였어요.
다음날, 저와 신랑은 3시간 쪽잠을 청자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시부모님과 함께 부활절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다크서클이 왕창 내려온 신랑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발라준것은 시부모님께는 비밀입니당. ㅠㅠㅠㅎㅎㅎ 부활절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찾아 뵐께요. 🙂
그나저나 벌써 5월이 되었네요! 힝 ㅠㅠ 아직 밀린 일기들이 5주치나 남았는데. 얼른 얼른 올려서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께요. 한국에 계신 분들은 따듯한 봄날을, 남반구에 사는 친구, 언니들은 완연한 가을 날씨를 즐기고 계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