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간 너무 포스팅이 뜸했었죠. 그 이유가 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작년 6월에 올렸던 글 이후로 저희에게 소중한 아기가 찾아왔어요. 회사갔다가 집에만 오면 겨우 밥먹고 쉬기에 바빠서 블로그는 임신중에 소홀했었는데 이제 아기도 태어났고, 저도 이제 약간의 시간짬이 생겨 앞으로 종종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글에서는 미국에서 임신중 제게 도움이 되었던 몇가지 아이템들을 소개해볼까해요. 지극히 제 필요에 맞춰 구입한 아이템들이오나 미국에서 첫 아이를 임신하시는 분들께서 참고용으로 한번 훑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시간과 몸 컨디션이 따라준다면 인터넷이나 임신 및 출산 책/앱등을 활용하여 임산부 아이템들을 많이 찾아보세요. 단, 많은 임산부에게 도움이 되었다던 베스트셀러 아이템이 내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내 몸 상태와 생활패턴에 필요한 물건을 고민해보시고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시 제 얘기로 돌아와보면, 전 임신중에는 딱히 많이 사지는 않았어요. 임산부용 옷도 눈에 들어오는게 없어서 그냥 기존에 갖고 있던 폼이 넉넉한 원피스들을 주로 입었고, 임신중에 샴푸/샤워젤도 순한 제품으로 바꾸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어차피 물로 씻겨내려가는거라 그냥 쓰던 거 썼습니다. 겨울엔 전기장판을 쓰기에 앞서 전자파가 신경쓰여 전자파 막는 담요를 살까 고민했는데, 침대 들어가기전에 전기장판 틀어놓고 눕기 몇십분전에 끄고 사용했어요. 이불 여러개 쓰니 열이 날라가지 않고 오랫동안 따듯하게 잘 수 있더라고요.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임산부님들, 임신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건강히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1. 빨대 달린 물병
임신중에 수분섭취는 정말 중요하죠. 임산부 수분섭취량으로 하루에 2리터가 권장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텀블러나 물병을 상시 가지고 다니면서 수분섭취를 틈틈히 해주면 편합니다. 저는 임신하기 전에 응급실에 갔었을때 받은 요 물병을 애용했는데요, 1리터 크기인데 물양이 리터와 온즈로 둘다 표시되어 있어 하루 섭취량을 확인하는 데 편했습니다. 또한, 이중벽으로 처리가 되어있어 겉에 물기가 생기는 것도 없고, 식기세척기에 돌려도 괜찮아서 임신중 그리고 출산후에도 굉장히 잘 썼던 아이템입니다. 새벽에도 부엌까지 가지 않고 침대맡에 두었다가 편히 마실 수 있어요. 빨대와 뚜껑이 있어서 흘릴 일도 없고요. 텀블러나 물병이 없으신 분들께 이 아이템 강추드립니다.
2. 임산부용 속옷
임신 중기때에 구입하여 입기 시작한 속옷입니다. 사람마다 케바케이겠지만, 저는 임신중기부터 배땡김이 심해서 이 임산부용 속옷 덕을 톡톡히 봤어요. 중기에 들어서니 배에 부담이 가는 레깅스나 바지를 입기엔 너무 힘들더라고요. 당연히 기존에 입었던 속옷도 타이트한 속옷이 아니었음에도 배가 불편해서 입지 못했고요. 이 임산부용 속옷은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밑이 굉장히 짧게 디자인되어있어 배에 전혀 무리가지 않고 입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면으로 되어있기에 피부에도 자극적이지 않고 편했습니다.
3. 니플 패치
임신중에 수유브라 많이들 착용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배땡김도 심하고 임신 후기로 넘어가면서부터 자궁이 올라와 폐를 누르는지 흉부압박도 심하게 느껴서 브라를 전혀 착용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집에서는 브라는 착용하지 않고, 회사에서는 임신 후기때 니플 패치를 사용하며 출퇴근을 했답니다. 이때 겨울이었기때문에 땀이 찰 일이 별로 없었는데 여름이라면 땀이 찰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덕분에 너무 잘썼던 아이템입니다. 참고로, 출산 후에 구입한 수유브라중에서는 타겟에서 구입한 Auden 브라를 가장 편하게 착용했어요.
4. 임산부 영양제
임신 준비할 때부터 꾸준히 섭취했던 제품입니다. 엽산 (Folic Acid)만 들어있는 제품이 있고, 엽산 및 DHA가 함께 들어있는 제품이 있는데 DHA가 함유된 것을 추천합니다. DHA는 오메가3의 주성분으로 태아의 두뇌발달에 중요한 성분이라고 하더라구요. 한국의 임산부들은 종합 임산부 영양제 외에 더 추가적으로 섭취하던데, 미국 병원에서는 종합영양제 하나만 먹고 나머지는 음식으로 섭취하라고 강력히 추천해주셔서 저는 임신중에는 이 영양제 하나만 복용했습니다. Nature Made는 워낙 유명한 제품이라 일반 드럭스토어, 아마존, 타겟등에서 판매되고 있어요. 코스트코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니 코스트코 회원분들은 참고하세요.
5. 튼살방지 크림
튼살방지 크림은 인터넷에서는 임신 초기때부터 바르라고 하던데, 전 배가 나오기 시작한 임신 중기 (약 18주)때부터 발랐어요.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인 파머스 제품 구입해서 임신기간동안 총 5통을 썼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기전에 발라주고, 저녁에 샤워후에 한번 더 발라주었고, 새벽에 배가 가려울때마다 긁지않고 크림을 발라서 손가락으로 마사지 해줬어요. 저희 친정 엄마는 두번의 임신을 통해 배가 정말 많이 트셨었는데 엄마로부터 살이 잘 트는 유전자를 받았을까 으레 겁먹고 마지막 임신 후기때에는 듬뿍 듬뿍 아낌없이 발라줬는데 다행히 살이 하나도 트지 않았습니다. 보습을 잘 유지했고, 간지러울때 긁지 않은데에 큰 효과를 본 것 같아요. 임신중 몸이 붓는 곳은 어디든 살이 틀 수 있다고 해서 배, 배 옆구리, 가슴, 목,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다 발라줬어요. 인터넷에보니 임신중 팔도 텄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저는 팔에는 살이 붓거나 찌지 않아서 팔은 생략했습니다. 본인 판단하에 필요한 부위에 발라주면 될 것 같아요.
6. 튼살방지 오일
위에 크림과 함께 튼살방지 오일 몇방울 떨어뜨려 같이 섞어준 뒤에 열심히 발랐어요. 오일을 함께 바를 경우 더 오래 보습이 유지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 제품도 아마존에서 베스트 셀러로 등록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가격이 좀 나가긴 하는데 그래도 정말 잘 썼던 제품입니다. 임신중기부터 듬뿍듬뿍 발라 출산할때까지 총 2통 썼습니다.
8. 긴 집게
배가 나오면서 땅에 떨어진 물건 집는게 어려워질 때 이 긴 집게가 정말 요긴하게 잘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저는 저희 시아버지가 필요할것 같다고 긴 집게를 4개를 구입해주셔서 안방, 빨래방, 옷방, 거실 이렇게 네 곳에 두고 정말 잘 활용했습니다.
9. 도넛 쿠션
임신 후기 때 치질이 생겨서 고생을 했어요. 임신하면 장이 많이 눌리기도 하고, 배변활동이 느려지는데다가, 임산부용 종합영양제의 철분 성분이 변비를 악화시킨다고 하더라고요. 평생 살면서 변비라는게 없었는데 임신 중기때부터 배변활동이 어렵기 시작하더니 후기에 들어서면서 치질이 생기더라구요. 임산부 유산균을 진작 먹었어야했는데… 나중에 치질이 생기고 나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후 바로 유산균을 먹기 시작했더니 배변활동은 금방 괜찮아졌으나 한번 생긴 치질때문에 남은 임신기간동안 도넛 쿠션을 달고 생활을 했답니다. 그래도 이거 아니였으면 앉지도 못하고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출산하고도 요긴하게 썼습니다.
10. 편한 신발 & 슬리퍼
개인차가 다들 있겠지만 전 후기에 정말 발, 종아리가 많이 부었어요. 특히 갑자기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발바닥이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5분 서있는게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구입한게 Sketchers 요 신발과 Muji에서 구입한 실내용 슬리퍼인데 정말 잘 썼습니다. 스케쳐스 신발은 뒷둥이 없어서 슬리퍼마냥 신었는데 쿠션감도 있고 굽도 어느정도 있어서 신고 다니기에 정말 편했어요. 크록스 많이들 추천하셔서 구입했는데, 크록스는 쿠션감이 없어서 저는 별로였습니다. 무지 슬리퍼는 다른 실내용 슬리퍼보다 쿠션감이 더 많아서 집에서 유용하게 잘 신고다녔습니다.
그닥 도움되지 않았던 아이템들
임신 후기에 유용하다고 바디 필로우도 많이들 추천하셔서 구입을 하긴 했는데, 전 옆으로 누우면 배땡김이 너무 심해서 바디 필로우를 거의 사용하지 못했어요. 그냥 일반 배게 여러개 높게 쌓여 올려서 거의 병원 침대처럼 만들어 똑바로 누워서 잤습니다. 임신 초기 입덧에 임산부 입덧용 캔디나 생강차도 미국 임산부 사이에서 많이들 구입하던데 저도 생강차, 생강캔디 모두 구입해봤는데 잘 맞지 않았고 그냥 일반 페퍼민트 껌이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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